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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보이지 못하는 이별
박종영 2006. 09. 18. 오후 03:16
5709
박종영 2006. 09. 18. 오후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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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보이지 못하는 이별
가을이 온종일 몸뚱이를 가누지 못한다
선선하게 불어대는 하늬바람이 아니더라도
들녘 가득히 쏟아부은
코스모스 가지가지 꽃 색깔이 너나 할 것 없이
흔들어 대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 끝물에 여는 풋풋한 대추 알맹이와
풋감 누명을 벗고 노릿노릿하게 얼굴 붉혀가는
텃밭 단감나무, 어느 것 하나
해마다 배부름으로 성장해 주었거늘,
그 지겨운 비바람 제치고 주렁주렁 일어선 의젓함이
쏠쏠하게 포만의 기쁨을 안겨준다
가을이 깊게 익어가고,
너희에게 안타까운 맘 전하지 못하면서
튼실한 모가지 똑깍 부러뜨릴 때쯤
얼마나 많은 강물을 가슴에 채우며
헌신의 몫으로 실려가는 그날은
어두운 상자를 향하여
눈물 보이지 못하는 이별의 손을 흔든다.
글/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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