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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바람의 무게

박종영 2006. 10. 05. 오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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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바람의 무게

추석날 성묘차 고향 가는길에 금호방조제를 지난다
시하바다에서 불어오는 갯바람이 싱싱하여
그 하늘을 쳐다보는 눈시울이 시리다
귀성의 차량이 길위에 밀리며 지루하게 잉잉거리고
차창 밖으로 코스모스가 무리지어 손을 흔든다
저거 마지못해 흔드는 바람의 노예처럼 비열한것 아닌가
가늘게 목 빼고 흔드는 생존의 치유가
바로 심장의 흔들림이 아니던가
흔들릴 때마다 작은 꽃쟁반 같은 음률이 조화롭다
갈등의 경계가 없는 무한의 하늘길에
둥둥 떠가는 세월의 깃발과
선선한 바람의 길을 열어놓은 들녘에는
논배미 사방의 간격을 가득 채운 황금색깔이 출렁인다 
풍요한 가을은 참 좋은 것이다
추억과 기억의 차이에서 한가위 그 소망의 길에
우리 모두는 어린애가 되기 위해
작은 칭찬 앞에서도 우쭐해야 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서늘한 오후에는 눈물도 아껴야 한다
깊어가는 가을,
흔들리는 바람의 무게로 춤을 추는 
씩씩한 코스모스의 웃음은 우리의 얼굴이 아니던가


글/박종영 

댓글 2개

박동의 2006. 10. 05. 오후 11:01

들판을 가로질러 고향으로 달려 왔읍니다 글 감사합니다

은비녀 2006. 10. 07. 오후 11:40

전 그저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을 이고 환하게 미소짓는 코스모스만 보고 왔습니다. 편안한 명절을 보내시길 늦은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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