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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
김봉길 2006. 10. 09. 오전 01:33
5215
김봉길 2006. 10. 09. 오전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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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금
숨결 열번 죽여 주름틈 보다가 이그러지다
상처 서로 업어 오가다 스스스 널부러지다
눈물 몰래 숨길라 세상 밖으로 미끄러지다
(후기) '손금'을 쓴 지 십년 가까이 된 듯. 오늘 일부 수정을 했다.
삶이란, 꿈을 만들고 그 꿈을 바라보는 것. 그렇게 보다가 보다가 처음과 다름을 느끼는 것. 그럴 때마다 실망하는 것 너나없다. 그랬다. 실망하는 자신을 보며 섬뜻 놀라곤 하는 우리다. 그것이 상처가 되고, 내 상처라며 내가 안는다. 끌어안다가 다른 곳이 더 아프면, 이쪽 저쪽으로 옮겨놓는다. 안 아픈 곳 떼어다 메우고, 또 다시 다른 곳 떼어 메운다. 메우다가 옮기다가 스스로 넘어진다. 넘어지다 상처들을 바라보는 날마다, 아, 멀어지고 싶은 내가 만든 상처들. 더 멀리 떨어지고 싶은 마음이야 어이 할 것인가. 아니 아니 더 세상 밖을 보고 싶어할 수밖에. 그저 미끄러지듯이 살아가는 것을 운명이라 돌리기에 너무 아까운 지금 시간이다. 나는 더 다른 새로운 손금을 만들어 가야 하는가! 하, 그래. 아마 그래야 할 것 같다. 살아야 있어야 한다는 건 손금처럼 어떤 이유나 변명도 없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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