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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아프면 가을은 더 외롭다
김 일 녀 2006. 11. 04. 오후 12:19
5564
김 일 녀 2006. 11. 04. 오후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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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아프면 가을은 더 외롭다(金日女)
하늘빛 물결 출렁이면
겹도록 울다 지친 여름
추억으로 누벼 놓고
결 고운 바람으로
말없이 저물어간 자리에
내가 아닌 내가 흔들리고 있다
꽃술에 씨앗 숨기며 웃던
이슬 밟은 여름날의 그리움들은
아픔 속에서 절름거리며
묻어둔 책갈피에 차갑게 시들어
수척하게 메말라 가겠지만
눈 부신 햇살 한 줌에 한나절 비워놓은
땅 그늘에 묻어 둔 얄궂은 눈시울 적시며
발길 닿는 곳마다 근심 하나 없는
가을을 맞이하고 싶었다
애인처럼 손잡고 싶은 가을은
앓고 있는 지병처럼
눈물꽃 닮은 외로움 속에서
두 눈을 감으면
또 눈물이 먼저 고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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