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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박종영 2006. 11. 07. 오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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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누구의 가슴에 슬픔을 달아 주려고
회색 하늘에 닻을 놓고
심한 매질로 뿌려대는가?

어둑새벽 한 겹씩 옷을 벗어 던지고
장지문 두드리는 임의 발걸음소리 같이
세월의 나이테를 좁히려
편편이 돌아오는
저, 하얀 마른 잎 같은 것,

어머니 흰머리 찬바람에 날리는
눈물을 달고 그 옛날
추억의 지름길로 환하게 달리던
그리움 같은 것,

곤두박질치는 숲길 위에
메마른 땅을 울리고 떠나가는
바삭거리며 돌아눕는 낙엽 같은 것,

굽이치는 강물 감고 돌아
흩어지는 하얀 세월의 눈물 같은 것들


글/박종영 *

댓글 2개

최선옥 2006. 11. 08. 오후 02:28

하얀 마른 잎 같은 , 그리움 같은, 바삭거리며 돌아눕는 낙엽같은, 하얀 세월의 눈물같은 첫눈이군요. 첫눈은 이다지도 많은 의미로 우리들 가슴에 내리는가 봅니다.

이옥경 2006. 12. 03. 오전 03:32

한밤중... 세상이 온통 잠든 정적을 깨고 미안한듯 소롯이 내리던 첫눈을 기억합니다. 잠깐이었지만 가로등 불빛에 비춰진 하얀 편편들... 정말 그리움 가득담은 많은 사연들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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