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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바람 그리고 나비

방정민 2006. 12. 14. 오후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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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못, 바람 그리고 나비





연못을 나는 나비 한 마리,

그 속에선 물결이 일고

흔들리는 바람은 고요하다

어디서 왔을까, 이 마음의 동요는.

끝없이 펼쳐지는 바람의 향연,

연못엔 파문이 일어나고

나비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날개를 접는다

그러나 풀리지 않는 탐구는 바람을 안고

연못의 저 밑바닥으로 가라않는다.

나로부터 시작되었을까?

저 바람은, 저 물결은

소리 없는 이 저항의 물음은

자신의 내부에 거울을 새기고

연못가의 풍경을 새롭게 그려낸다.

보이는 것들, 느껴지는 것들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난 이 연못가엔

갈 길 잃은 나비의 영혼이

젖은 제 날개를 먹어치우고,

그럴수록 더욱 조여 오는 답답함에

마음은 연못의 작은 풍랑을 만들어낸다.

파도의 시각이 커질수록 마음의 끝이 고요해지는

이 연못의 진실은

끝내 나비가 연못에 제 몸을 투신한 뒤,

추억 같은 세계의 虛(허)와

想想(상상) 속에서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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