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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의 겨울나무

박종영 2006. 12. 16. 오후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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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의 겨울나무

볏짚을 두툼하게 추려
겨울나는 나무의 허리까지 묶어주며
여기까지 차오를 눈의 무게를
손으로 짐작해 본다

일찌기라도 양지 바른 곳에 심었더라면
나무나 나나
둘 중의 하나는 차분히
그리운 시간을 펴놓고
적막 같은 겨울이야기를 적어가며
봄꽃 피는그림을 그렸을 텐데,
조금은 후회스럽다

잠깐 시간을 내어
내 이웃집의 나무를 바라보니
추위에 떨고 있다, 찬찬히 살피니
한 줌 봄을 훔쳐온 주인이
나무 밑동에 봄 바람을 심고 있었다

곰곰이 생각해봐도
눈치껏 움직여야 이로운 세상이라지만
공평하지 못한 삶의 이치가 궁금하다
나도 한 줌 봄바람을 염탐한다


글/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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