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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씨앗
숲길을 걷다가 빛을 쬐러 나온
한 개 작은 씨앗을 주어 들고
요리조리 굴리다가
슬쩍 얼굴에 문지르니
자르르 흘러내리는 기름기와
검게 익은 웃음이 튀어나와
봄이 오는 그날까지
겨울 집에 숨겨주기를 바라는 달빛같은 웃음,
반질반질하게 윤기나는
동백씨앗 한 개의 즐거운 아양이다
아, 태어나 처음 받아보는
씨앗의 유혹에 콩콩 가슴이 뛴다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기쁨안의 혼란스러움이
달콤한 꽃 꿀로 치장됨을 어쩌랴
지난해 봄날,
깡마른 억새꽃 꺾어 거친 빨대로
무모하게 들쑤신 동백꽃 노란 꽃술의
그 은밀한 치유를 위해서라도
따스한 낙엽의 집에
너, 동백씨앗 한 개의 웃음을 곱게 숨겨주는 것은
아주 작은 인연으로 즐거운 것이다
글/박종영
댓글 3개
자연은 작은 씨앗 하나로 숲을 이룹니다. 우리의 영혼은 사랑의 씨앗으로 삶을 이룹니다. 동백씨앗을 통해 본 세상, 작지만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하여 소인 (素人)은 더 없이 가슴이 \"콩콩\" 뛰는 아침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소중함을 배웁니다.
늘 좋은 글 올려주심에 감사하다는 말씀 없이 잘 읽습니다. 같은 길을 걷는 이로서 님을 잘 알지요. '한 점 붉은 입술을 포갠다' 는 시 메일 발송도 축하드립니다. 늘 문운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잘익은 동백꽃 씨앗의 싹틔움을, 그리고 열매맺음을 간절히 바라는 시인님의 사랑의 마음이 절절히 전해져옵니다. 씨앗의 유혹이 아닌 시인님의 자연사랑이 읽는이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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