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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방정민 2007. 02. 05. 오전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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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






무수한 별들이 쏟아지던 어느 날 밤

오래전 무심코 지나쳐버렸을 기억에 없는 곳,

그 막막한 곳에 나는 지금 서 있다

개찰구도 없고 승무원도 없는

그러나 언제나 오늘 떠나야 할 사람이

멀어진 마음으로 언제나 내일을 기다리는 간이역

이 간이역에서는 흐르는 것이 없다


은하를 가슴에 품고 완행기차에 오르면

기억을 쫒는 기차는 잔잔히 내 가슴 속에서 울고

돌이켜보니 얼마나 많은 별들 사이를 방황했던가!

어둠과 공간 사이에서 시간과 존재 사이에서.

‘나’ 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밖으로 흐르는 것이 없거늘

무슨 욕심으로 오늘을 떠나고 내일을 기다릴 것이며

어떤 슬픈 상징으로 생과 생을 연결하겠는가


안으로 흐르는 간이역에서 잠시 마음을 떠나보낸다



댓글 1개

포아풀 2007. 02. 05. 오후 11:18

막차와 첫차 사이에는 신문으로 몸을 반쯤 가린 채 새우처럼 오그리고 누운 노숙도 있고 석탄보다 더 검은 그의 눈이 있고 그 사이를 더듬더듬 지나가는 눈먼 신도 있더라고 어느 시인은 읊습니다. 비록 승무원도 개찰구도 없지만, 누군가 내 삶을 눈여겨보지도 않지만, 잠시 쉼표를 찍어 보는 내 생의 간이역. 그 간이역에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항시 첫차처럼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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