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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

박종영 2007. 04. 06.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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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

어느 때는 대 못 한 개의
단단한 버팀을 신뢰하며 천형으로 목숨을 매단다
조금은 부드러운 철사로 엮어진
가는 뼈대와 유연한 삼각의 얼굴로 
설계되어 조형을 갗춘다
구부러진 얼굴은 서로 둥근 간격을 지키며
그 가장자리에 갈고리 같은
목뼈를 비틀어 머리를 세운다
사물의 형태로 치자면
이렇게 山 字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건 빨래를 흔들리게 하는 반쯤 열린
타원형의 굴레를 씌우기 위해서다
발가벗고 매달리는 지루함은 늘 찾아오는 휴식이다
잠간의 지루함이 벗어나고
물기 머금은 하얀 옷이
따스한 햇볕의 힘으로 삼각의 얼굴에 옷을 입힌다
아주 소중한 뼈를 감싸준다

흔들리는 평형의 줄에서만
가볍게 야위어 가는
옷걸이 한 개

글/박종영

 

댓글 2개

이수애 2007. 04. 06. 오후 10:54

소박한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시 같네요.

포아풀 2007. 04. 08. 오후 10:52

그러네요. 일상의 작은 것도 흘려버리지 않고 시심으로 연결시키는 시인의 섬세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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