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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밑에 핀꽃

손일갑 2007. 04. 11. 오후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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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장밑에 핀꽃
     나는 늘 
    
     혼자이면서 살지
     고아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도
     때가 되면 찾아오는것있지,얄밉도록
     고독이 날 데리고
     이곳에 살짝 내려놓고
     안녕이란 말도 없이
     바람타고 떠나버린 당신
     
     그러니
     담장 밑에 살고 있다고
     숨어 있는것은 아니야
     내게도 아름다운 향기가 있는데
     사람들은 먼 꽃들만 찾아가지
     코를 킁킁거리면서
    
      바람이 앗아간 이후부터
   
      수다 떨는 법
      장난 치는 법
      잊어버리고
      당신 기다리면서 살 뿐이야
     담장 밑에
     피어있는 삶이기에
     남들이 몰라주어도
     서럽지 않아
     나는 늘
     혼자이면서 살지
    
     
    

댓글 4개

미오새 2007. 04. 11. 오후 04:49

*바람 벽이 되어주는 담장 밑의 삶이라 서럽지 않은가요? 기다림으로 밝히는 등잔의 불빛이 사그라들기전에 가던 길 돌아서서 바람은 다시 오리라. 바람도 지나온 길을 그리워 할테니까.... *인생은 어차피 혼자서 풀어야 하는 숙제 같아서.... 잠시 손 일갑님의 글앞에 생각을 멈추었다 갑니다.

이옥경 2007. 04. 11. 오후 04:53

햇살 가득한 오후... 은행 볼일 때문에 서둘러 나선 길. 무심코 내려다 본 보도블럭 사이사이에 노란 웃음 머금고 활짝 피어있는 민들레 꽃. 더러는 밟히고 더러는 외면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노란 미소로 늘 거기에 있는 꽃.. 어쩌다 발견한 내가 무안할 정도로 예쁜 미소로 반겨주던데요.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며 도리어 위로하듯 활짝 미소를 보여주던 꽃.. 이제는 마음속에서 생각속에서 민들레가 떠나지 않을 것 같네요.

포아풀 2007. 04. 11. 오후 10:13

너를 본 적이 있어 그 조그만 계집애는 늘 보랏빛 입술로 잘근잘근 고독을 씹었더랬지 탐스럽고 뽀얀 얼굴의 가시내들이 환한 웃음으로 마당을 가득 채워도 나무 밑에서 풀숲에 숨어서 빤히 올려다보기만 했지 나른한 봄 한나절 너를 따라 낮게 아주 낮게 몸을 낮추면 나도 키 작은 아이가 되지 햇빛을 탐하지 않는 설핏 입가에 스치는 서늘한 너의 미소에 땅의 뿌리가 흔들리고 나도 덩달아 서늘하게 흔들리지 보랏빛 구름 몇 점 눈보라로 날리고 - 제비꽃에게 며칠 전 제비꽃을 봤어요.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아도 키를 낮춰 앉아 마주보면 앙증맞고 귀여운 꽃이지요. 목련이며 진달래며 개나리가 환한 얼굴로 피어도 제비꽃은 수줍은 듯 풀숲이나 담장 아래 혹은 그늘아래 숨어 있지요. 그러나 저처럼 눈여겨보고 말을 나누는 사람도 있다는 것, 그래서 누구에게나 삶은 가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손일갑 2007. 04. 13. 오후 07:52

미오새님 이옥경님 포아풀님 감사합니다 형편없는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또 답글까지 달아주시니 정말로 감사합니다 詩라고 적은글이 선생님들의 답글보다 못한것같아 부끄럽습니다 인생은 매듭을 혼자서 풀어가야하는 숙제이지만...... 풀리지않는 아니 혼자서 도저히 풀지못하는것이라면요 어떻하죠 그리고 진정한 삶의 가치는 나안에서 나를보는 가치인지 아니면 밖에서 나를 바라보는 가치를 말하는것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다시한번 사람이 되고자하는 저의 글을 읽어주어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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