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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은 봄비 소리

박종영 2007. 04. 23. 오후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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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은 봄비 소리

저 하늘 높은 구름이
비 내리는 기운을 잃었던가

오랜 가뭄이 봄 나무를 바삭거리게 하고
며칠째 안개로 마음을 훔치고 가
치미는 울화 보채더니
오늘은 빗 임이 속닥거리며 내린다

어느 임의 발길을 따라
종종 걸음걸이 비구름 머리에 이고
서늘한 눈물을 뿌린다

한 방울이 두 방울이 되고
무수한 방울을 뭉쳐 내려보내는
숨 가쁜 하늘의 숨소리,

시냇물로 흐르다
몸섞이며 일어서는
물풍선의 포옹이 또르르 영롱하다

기나긴 강물의 여로가 지금부터 시작인가
물기를 입에 물고 할랑대는 새싹,
연두빛깔이 비 갠 석양에서 곱다


글/박종영 

댓글 4개

이옥경 2007. 04. 23. 오후 11:24

물기를 입에 물고 할랑대는 새싹 오전 내내 바쁘게 도로를 달리며 힐끔힐끔 내다본 연두의 물결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포아풀 2007. 04. 24. 오후 10:48

연둣빛을 팔랑거리는 지금이 가장 예쁜 때인것 같아요. 약간 물오른 청춘 같은... 귀룽나무를 보았지요. 큰 나무에 흰 꽃이 마치 이팝나무처럼 핀 걸 올려다보며 잠시 황홀감에 빠졌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연둣빛 같은 생의 청춘이 있겠지요? 아직 지나지 않거나 이미 가버린...

손일갑 2007. 04. 25. 오후 08:32

비 내리는 하늘을 향해 숨가쁜 하늘의 숨소리로 듣는다는것은 세상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느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호서 2007. 04. 26. 오전 12:36

저는 잘 모르지만요~ 넷째 항은 뭔가를 생각(더좋은 글귀가 생각이 않나네요)하게 하는것 같아요! 아니 생각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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