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홀로된 섬

박종영 2007. 04. 29. 오후 03:36
4145

홀로된 섬

섬은 언제나 홀로 떠 있다
달려드는 파도에 부대끼며
하얀 웃음을 짓기도 하고

바다를 건너는 철새의 집이 되기도 하고,
혼자 날아와 터를 잡은
산나리의 안식이 되기도 한다

별들이 내려와 쉬어가는 초록의 섬,
새벽으로 기어오르는
물새가 잠을 깨우면
섬은 수평선으로
바람의 깃발을 흔드는 표지가 된다

과거가 살아서 돌아오는
풍요의 항해 길,
이별이 있었던 것은 오늘의 귀항을
다짐하려는 훗날의 약속이었거늘,

섬이여!
어느 세월쯤,
뭍으로 오르는 개벽을 꿈꾸는가


글/박종영

댓글 4개

포아풀 2007. 04. 30. 오전 09:13

바닷가 허름한 민박집 미역냄새 소라냄새 나는 잠자리에 누운 밤이면 비릿한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외로운 섬이 된다...\" 저도 섬에 대해 몇 구절... 그래요, 섬은 언제나 혼자지요. 그러나 파도가 옆에서 칭얼거리고 철새의 안식처가 되고 식물의 터전이 되지요. 외롭지만 외로움 속 많은 것을 품은 섬이네요. 뭍으로 오르는 꿈이 언제쯤 이루어질까요?

운학 2007. 05. 01. 오후 01:09

쑥 뜯는 여인들 논둑밭둑 사이길 올라 산허리아래 작은 저수지엔 참새가 멱 감아도 넘칠세라 쑥밭이 불이 났다고 외치던 어느 여인은 들판 속에 파묻혔나 쑥 덤불 속에 파묻혔나 언제 꿈속에라도 풀잎이 숨 쉬는 들녘에서 너를 안아주고 봄볕에 나래 펴는 바람으로 가뿐이 업어주고 싶었다. 어느 날 또 다른 그날 다시 한 번 또 가보고 싶었다. 글/雲鶴

포아풀 2007. 05. 01. 오후 05:33

참새가 멱을 감아도 넘칠 것 같은 찰랑한 저수지. 불붙은 듯 꽃들 환하게 핀 들녘. 쑥을 뜯는 아낙들이 꽃이요, 풀인것을... 봄볕 탓인지 그리움 탓인지 알지 못할 사랑의 움 탓인지 가뿐히 업어주고 싶은 마음이 동하고.. 참 좋네요. 운학님!

강윤희 2007. 05. 06. 오후 04:46

이 시 참 좋습니다. 기분이 잠시 꿀꿀해서 들어와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