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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초입

박종영 2007. 05. 15. 오전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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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초입

산아래 묵정밭 귀퉁이
단감나무 몇 그루,
올해도 연둣빛 그늘로 찾아 와
나른한 바람을 치근댄다
새잎 가지마다 다닥다닥 숨은 감꽃
오므린 입술꼭지를
콩콩 쪼아대는 방울새 날개 치는 소리
간지럼 타는 듯 비비 꼬는 감나무 밑동에
옹기종기 청아한 바람이
옷섶을 파고들고,
그렇게 초여름은 푸르게 익어 가고,
밭둑 가시덤불 밀어내며
억척스레 뿌리내린 들 찔레,
보드라운 새순 한 개 꺾어
초록 얼굴 살살 벗긴 다음 한입에 깨물으니
오소소 열리는 파란 하늘
어느새,
무성한 여름이 마음속 텅 빈자리
채워주며 서 있구나


글/박종영

댓글 1개

포아풀 2007. 05. 15. 오전 09:41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의 문턱으로 서서히 가고 있지요. 곧 감꽃이 피고 손톱만한 감이 열리고 그러다 비라도 오면 그 작은 감이 또르르 떨어지지요. 엄지손톱만한 감이 떨어진 것, 그 열매를 감또개라고 한다네요. 몇 해 전 아산의 어느 민속마을에서 본 감또개와 초여름의 풍경을 잊지 못하네요. 그림의 풍경이 벌써 여름을 말해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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