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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 여린 속살 같은
요새들어 눈에 붉은 꽃이 자주 핍니다
아프게 돋은 꽃을 들여다보면
그 여름날의 엉겅퀴가 생각납니다
별명이 울보였습니다
늘 울음을 달고 다닌 탓에 여물지 못하다고
어른들의 걱정이 붙어 다녔습니다
살냄새 뭍은 무명 치마폭을 들어 눈물 닦아주던
할머니 손에 이끌려 나간 그날은
길가의 엉겅퀴 여름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눈에 고인 볕을 손으로 훔치며 바라본 할머니
쪽진 머리 어룽지는데
가시 돋친 대궁을 꺾어
눈물 같은 진 묻어나는 껍질을 벗겨 건네주었을 때
억세 보이는 대궁의 속살이 그렇게
여리고 단 줄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거칠어 보이던 할머니 손이
한없이 보드랍던 것처럼
울 일 많아도
무른 속 여전해도
아닌 체 내색을 닫는 나는 엉겅퀴를 닮았을까요
붉은 엉겅퀴 내 눈 속에 피어있습니다
* 문학기행시 가람 선생 묘소주변의 엉겅퀴 꽃을 보았습니다.
오래전의 시를 올려봅니다.
댓글 12개
눈물은 기억을 오래도록 선명하게 하지요.
이번 문학기 때 엉겅퀴 보았습니다. 가람 선생님의 묘소주변이었지요. 이 꽃은 저에게도 유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가슴 뭉클한 어떤 가슴앓이의 꽃이기도 합니다. 포아폴님의 글을 읽으며 다시 옛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좋을 글 감사드립니다.
돌아보면 어떤 것은 생각하려 해도 떠오르지 않는 반면 아주 짧은 순간의 기억이 선명할 때가 있지요. 한민님의 말씀처럼 눈물이 기억을 선명하게 했을까요. 땡볕이 내리쬐는 그날은 어머니에게 꾸중을 심하게 들은 날이었습니다. 옆의 아버지도 거드셨던 기억입니다. 오랜만에 같이한 어머니와의 일상이 녹녹치만은 않았던가봅니다. 주로 외조부와 일상을 보낸 터라 부모님 눈에 제가 너무 여려보였던 것이겠지요. 그날 할머니가 오셔서 그나마 많은 위로가 되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그 장면이 오래도록 남아있지요. 가슴앓이 꽃, 엉겅퀴...... 유년의 추억 한 자락을 만난 익산 가람생가에서의 한나절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시인님의 노고가 돋보인 하루였습니다. 두 분 귀한 덧글 고맙습니다.
*가슴에 묻은 사랑에서 꽃이 피어난다 哀戀의 긴 시간이 지나가도 꽃은 시들지 않는다 새록새록 돋아나는 그리움이 뿌리가 되어 꽃은.....서럽도록 아름다운 꽃은 눈目에서 피어난다 *울보이야기에 하늘마저 울먹거리기 시작했어요.
울적한 마음에 위로가 된 꽃 엉겅퀴! 울보셨다구요^^ 저도 별명이 울보였었거든요~~ 엉겅퀴의 속살이 여린지는 처음 알았네요. 가슴아프지만 엉겅퀴를 보면 여린 속살구경 한번 해 볼래요..ㅎㅎ 예쁜 손녀의 눈물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할머님의 손녀사랑도 엿보여 가슴 뭉클함이 느껴집니다.
새록새록 돋아나는 그리움이 뿌리가 되어 서럽도록 아름다운 꽃은 눈에서 피어난다... 미오새님, 대책 없는 울보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셔서 감사해요. 간혹 제가 불쑥 투정을 엮어도 받아주시겠지요? 내 사랑 울보 이옥경님, 눈이 큰 분들이 울음이 많다지요. 그 큰 눈망울을 보면 가히 짐작이 간답니다. 엉겅퀴 속살구경 하신다고 불쌍한 그 대궁을 꺾지는 않으시겠지요. 그럴 분도 아니라는 것... 예쁜 말씀 감사해요.
*포아풀님.... 눈물이 눈의 크기와 상관의 관계라면 미오새에게 만은 예외일듯 싶군요. 마음을 움직이는 미세한 자극에도 눈물은 대략 난감이라..... 차라리 눈물은 수분섭취량과 관계가 더 깊은 것이라고 우기고 싶어요. 오늘 점심시간에 중계되었던 동해선과 경의선의 철길을 따라 오고 간 남과 북의 기차를 보면서도 대책없는 눈물이..... *포아풀님의 글 뒤에 숨겨진 잔잔한 미소가 느낌으로 다가오기에 또 하나의 기쁨을 님의 글에서 얻습니다..
오, 미오새님의 눈 크기를 대강 짐작? ㅎㅎ 제 눈을 닮은 아들 녀석이 가끔 친구들로부터 쌍꺼풀 수술 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는군요. 자연산이라고 우겨도 믿지 않는다고 가끔은 그 눈이 싫다고 할 때가 있지요. 남자의 작은 눈은 매력이 있어요. 미오새님에 관한 제 상상이 맞을까요? 웃자고 한 너스레였습니다. 수첩에 우리의 야생화를 빼곡하게 적어왔습니다. 이제는 기억력을 믿지 못하기에 본 것을 그대로 기록으로 남겨야만 합니다. 그 작은 풀과 꽃에도 다양한 이름이 있는 것을... 그러고 보면 미오새, 포아풀도 야생화처럼 고유의 이름이 되겠지요? 정스러운 느낌이 한껏 배인 미오새님을 가만히 불러봅니다. 미오새님......
*공개 청첩.... 전에 포아풀님이 올리신 댓글을 통해 세상 살아오신 년수를 나름대로 헤아려 보면서, 큰아드님이 결혼적령기에 있지 않을까 추측했었지요. 그래서 아드님의 결혼 날자가 정해지면 이 곳 게시판에 공개청첩장을 띄우는 걸 포아풀님에게 권해 볼 작정이였는데..... 그 이유는, 정성껏 준비한 봉투 안주머니에 넣고 며느님를 맞는 포아풀님 뵈러 갈 속셈으로.... 그런데 아직 입영열차를 타기에도 몇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면..... 불혹과 지천명의 세월 사이에 계시는 포아풀님을 노인대학 입학 무렵에 뵙는 것과, 아드님의 결혼식장에서 뵐 수 있는 시기가 비슷할것 같아서....에고 ! 그 세월을 어이 기다릴꼬 ! 이제 하늘 매발톱에 날개가 돋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빌어야 겠지요.... 돋아라 날개야 ! 하늘 매발톱에... *느낌과 예감에는 숨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오래된 낡은 노트에 낙서처럼 쓰여진 글이 오늘따라 눈에 띄는군요. 아무래도 조금 풀어지는 듯한 기분은 주말의 분위기 때문이겠지요. 포아풀님의 주말시간표는 어떻게 짜여져 있을지....?
아들 결혼시키려면 아직 멀었지만 미오새님의 그 배려 고맙게 받겠습니다. 글벗도 소중하게 여겨주시는 마음이 크게 다가옵니다. 오늘 어느 결혼식에 갔었지요. 세월의 변화를 실감한 날이었습니다. 신랑의 머리는 완전 펑크스타일로 멋을 내고 신부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가면서도 연신 생글거렸습니다. 그것은 약과.. 신랑친구의 사회는 어느 이벤트 같았고 친구들의 축가는 랩이었습니다. 하객석 뒤에 서있던 신랑신부의 친구들은 환호성을 지르더군요. 세상이 변했지요. 앞으로 십 몇 년 후는 어떨까... 생각이 들더군요. 노인대학 입학이라.. 혹시 미오새님과 제가 동급생이 될지도? 오늘 연등행사 전야제가 가까운 조계사 근처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눈요기라도 할겸 나갈 것 같고 내일은 제등행렬 구경도 해야겠지요. 신자는 아니지만 연등을 바라보며 아마 감사의 절 몇 번은 할 것도 같네요. 하늘매발톱에 날개가 돋는 기적.. 그럴 수도 있을겁니다. 소원이 간절하다면... 미오새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화원의 야생화 진열대에서 토종매발톱의 이름표를 붙이고 있는 야윈 몸매에 키만 껑충한 매발톱꽃을 보았습니다. 여린 몸매의 꽃대가 욕심없는 마음같아서 머잖아 날개를 선물로 받는 날도 있으려니 ..... 햇수로 3년 쯤 되었으니 이제 비밀에서 해제해도 좋을 이야기 하나. 산들바람님이 댓글로 올린 하늘매발톱꽃 사진에 \"꽃잎에 머물렀던 바람을 꽃잎하나 흐트리지 않고 기다릴꺼야\"라고 미오새가 답글을 올린 것을 전에 이야기 했었지요. \"하늘매발톱꽃\"은 미오새, 바람은 댓글을 올려주신 \"산들바람\"님을 뜻하는 표현이였을꺼예요. 그 때 산들바람님이 그 표현을 눈치채지는 못하셨을 것같고.... 이제 다시 하늘매발톱에 날개가 돋는 날을 기다려야 하는 미오새와 하늘매발톱의 얽힘이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문학기행을 가는 버스, 아드님의 결혼식, 노인대학 ....이 세곳 이외의 곳에서 포아풀님과의 만남이 이루어 진다면 그것은 하늘매발톱에 날개가 돋은 날로 간주해도 무리는 아니겠지요?
생각의 깊이가 퍽이나 깊은 산들바람님, 그 눈치 벌써 채고 계셨을 듯... 매발톱은 정말 키만 껑충 큰 꽃대에 꽃 몇 송이 달고 있지요. 그러나 ‘하늘’이라는 단어 하나 붙이면 더욱 고운 빛깔에 키 낮은 대궁에 정말 날개가 돋기를 기다리며 하늘매발톱이 앉아있지요. 요즘엔 품종개량으로 색이 다양해졌습니다. 참고로 디카동호회 카페에 가시면 주인장이 담아 오신 하늘매발톱을 보실 수 있답니다. 먼 훗날 손짓이나 눈짓 한 번 주세요. 그러면 단번에 미오새님인 걸 알아볼 수 있답니다. 그동안의 나눈 느낌만으로도... 지금쯤 하늘매발톱의 겨드랑이가 근질거릴 지도... 왜인지는 미루어 짐작하시겠지요, 미오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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