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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 곱기만 해서
박종영 2007. 05. 26. 오후 06:08
4512
박종영 2007. 05. 26. 오후 06:08
4512
임은 곱기만 해서
- 박종영 -
오래된 눈물은 버리고
아무도 배웅하지 않는 서러운 길을
참으며 사라지는 날이 이별이었지요
사랑 맺자고 손가락 깊게 걸던 밤
임은 노란 콩 새 입술처럼 젊어서
아주 곱기만 해서
달디단 입김 불어주면
낮달 웃을 때까지 손 놓지 못했지요
어느 날 달아나고 싶어 망설일 때는
구멍 난 낙엽으로 흩어진 웃음
모으려고 눈도 맞추었지요
사랑 한다는 약속 잊을까 봐
숭숭 가을 바람 송두리째 마시며
임의 곁에 앉아 온 밤 내
뜨겁게 피워대는 꽃으로 서고 싶었지요
댓글 2개
꿈꾸는어린왕자
2007. 05. 26. 오후 08:09
오늘 글귀는 참 달콤 합니다. ^^
포아풀
2007. 05. 26. 오후 10:04
오래된 눈물은 버리고 아무도 배웅하지 않는 서러운 길을 참으며 사라진 그 임... 그런 임이 제게도 있습니다. 일명 도연스님이라지요. 파르한 머리가 가끔은 서러워서 고개를 돌려버렸었지요. 노란 콩새 입술처럼 젊어서, 너무 고와서, 눈물이 났지요. 들려오는 소식으로 많이 아프다고 했지요. 시인님의 고운 시에 제게서 멀어져간 어느 여인을 떠올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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