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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나르기 동산의 유람기
◇ 흙나르기 동산의 유람기 ◇
사람이 해와 달을 이고지고 산을 오름니다.
오르다 개똥에 미끄러졌습니다.
오르다 나무뿌리에 곤두박질 쳤습니다.
오-호라 인과응보라
낮달이 혀를 차며 말했습니다.
산이 사람을 이고지고 하늘을 오름니다.
나무와 새들도 바람을 이고지고
하늘을 오름니다.
손을 뻗으면 하늘이 닿을자리에서
산이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석뼘이나 시리 넘게 주저앉았습니다.
사람이 무거워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바람이 지나다 어루만진 자리가
벌거숭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람은 하늘만 바람만 바라볼 줄 알뿐
산이 주저앉는 몸살을 보지못했습니다.
어느날 비바람이 아우성친 뒤
벌거숭이로 주저앉은 산을 보고서야
사람이 흙 한 짐을 이고지고 산을 오름니다.
벌거숭이 상처를 달래주기위해
흙을 이고지고 사람들이 오름니다.
산이 웃습니다.
해와 달도 웃습니다.
산토끼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이제야 사람도 웃었습니다.
산과 사람이 손을 잡았습니다.
***
어머니께서 또 한편의 글을 내놓으셨습니다.
일전에 글을 공유하신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며 많은 관심을 가지십니다.
***
아래는 어머니께서 남기십니다.
화창한 일요일 산살리기 행사에 동참했다가
예전보다 보잘것없어진 산이 안타까워 생각나는대로 적었습니다.
생각만큼 표현이 화려하거나 매끄럽지는 않지만, 성의껏 써봤습니다.
댓글 2개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셨군요. 어려서 산사태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습니다. 폭우와 함께 붉은 흙이 쏟아지며 뒷집을 덮치고 그 집 식구들이 달려가다 주저앉아 목 놓아 우는 것을 보았지요. 산이 사람을 이고지고 오르려다 무너지는 것은 사람의 욕심이 무거워서일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붉은 샅을 드러내는 산에 이제 인간이 흙을 짊어지고 오르는 광경... 말 없는 산, 넉넉한 산의 마음을 닮고 싶습니다.
\"녹색친구들\"의 마음입니다. 산을 다니며 쓰레기는 줍고, 나무뿌리는 밟지 않고, 꽃은 꺽지 말고, 살 살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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