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포구
박종영 2007. 06. 08. 오전 09:32
3994
박종영 2007. 06. 08. 오전 09:32
3994
포구
- 박종영-
거기,
늦은 포구 붙잡고
이별을 망설이는 선술집 장명등이
서럽게 웅웅 거리고
낯선 배 두어 척 머물러
숨겨둔 불륜 찢어대는
작부의 설움 듣고 싶어 가릉가릉
안달이고,
하얀 밤 등대 스르럭 불을 켜면
이름 부르듯,
그대 살 냄새 묻혀오는 그리운 목소리
꽃물처럼 번지고
그 소리 흉내 내는 듯,
섬 골짝에 숨어 우는 뻐꾸기
한밤 목이 멘다.
댓글 1개
포아풀
2007. 06. 08. 오전 10:03
하루를 파장하는 비 소리 없이 내리는 포구 정박 중인 고깃배들이 근처 포장마차에서 흘러나온 불빛을 받으며 무성영화를 찍는다 어깨 무거워도 내려놓을 것 없다는 듯 포장마차에 죽치고 앉은 뱃사내들 쓸쓸한 구경꾼이 되어 비를 아주삼아 술잔을 돌린다 김 뿌옇게 오르는 국물로 허탕 친 오늘을 삭히는 사내들의 얼굴에 내일의 알 수 없는 근심 드리워도 굵게 마디진 손으로 만선의 꿈을 건져 올린다 어둠에 몸을 숨긴 바다가 몰래 파도를 부려놓고 돌아가도 끝내 꼬리 잡힌 비릿한 그리움이 파닥인다 - 졸시, ‘포구’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