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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

한민 2007. 06. 25. 오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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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을 투자한 보람이 충분하다고 쾌재를 부르며 신상무실에 도착했다.

  여비서가 경쾌한 목소리로 인터폰을 했다.

  “송호길 차장님 오셨습니다.” 

  “들어오라고 해!” 가래 섞인 신상무의 목소리가 의의로 덤덤했다.

  “들어오시랍니다.”

  이미 발을 떼기 시작한 나는 눈웃음 짓는 여비서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신상무실로 들어갔다.

 

  목소리를 통하여 직감적으로 느낀 대로 신상무의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신상무는 서있는 나를 올려다보며 뜬금없이 말했다.

  “라인 UPH를 떨어뜨리고 금일부터 잔업 없애 !”

  “그렇게 되면 납기가 문제입니다.”

  “납기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현재 내수가 주춤거리긴 하지만 유럽과 북미가 어제까지도 납기 때문에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였지.”

  “무슨 일이 벌어진 겁니까?”

  “최근 1년간 페이스리프트 한 뷰젤 전 차량에 대한 리콜이 발생했어. 지난 해 연료연결 호스를 업체변경한 거 기억나? 생산기술에서 10여년을 굴러먹은 놈이 공장하나 차리고 회장과의 친분으로 2차 밴다 된 회사 있잖아. 그게 지금 내구성이 문제가 되서 연료가 새고 있다는 거야. 지금의 가동률로 공장을 돌리면 보관할 스페이스가 부족해. 계약취소까지 감안해야지. 현재 선박 대기하는 재고만으로 이 사건이 해결 될 때까지 충분할 거야. 물론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야. 분석해서 보고해. 그리고 오늘 저녁 7시에 뷰젤공장 전 부서장 집결 시켜. 지난번에 갔던 천해레스토랑으로. 과장 중에는 류용찬만 오라고 해.”

  “알겠습니다.”

  서둘러 신상무실을 빠져나와 컴퓨터를 켰다.

  북미 현지와 유럽 각 지역에서 KOREA BESTSELLER CAR BUIJEL RECALL !! 이라는 기사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 있었다.


  본사 생산판매팀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송차장님! 살려주십시오. 오다가 전부 캔슬 됐습니다.”

  “어제까지 말하던 대로 잘 생산되고 있는데.”

  “아이고 송차장님! 왜 이러십니까? 우리 아이 이제 중학교 들어갑니다.”

  “생산이 무슨 애 장난인줄 아나? 전화 끊어!”

  전화벨이 계속 울리고 핸드폰이 동시에 울렸다.

  공정기술과 류용찬 과장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어느 새 옆자리로 왔다.

  “무슨 일입니까?”

  “감량하래”

  “사유는 뭡니까?”

  “북미와 유럽에서 리콜이래.”

  컴퓨터 화면을 돌려서 류과장에게 보였다.

  화면을 보고 있던 류과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시하십시오.”

  “30분 내로 각 부서장및 과장 회의 소집해.”

  “알겠습니다.”

  류용찬은 공정기술파트에서 전체 공장을 통해서 가장 유능한 과장이었다. 북미, 인도의 현지공장을 지을 때 항상 나를 수행하였는데 라인콘트롤 감각이 탁월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해결방안을 만드는데 아무도 따라갈 사람이 없었다.


  공장이 발칵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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