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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
박종영 2007. 07. 11. 오후 03:26
4063
박종영 2007. 07. 11. 오후 03:26
4063
빗물
- 박종영
앞산 안개 가깝게 허리 감고 흐르면
이내 자분 거리며 내리는 비,
한 줄 투명한 물기가
차마 밀려오는 기다림으로
답답한 가슴 벽을 깊게 흐른다
금이 간 자리라면 어김없이 숨어들어
맑은 기쁨으로 내리는 구름의 웃음,
하얀 속살은 누수의 도둑처럼 으스댄다
비가 오는 날은 기어이
홀로 되는 날이거늘,
마음에 실 금은 빗물에 내어주고
앞 냇가 잠방대며 건너오는 임의 옷
말려주는 척 슬그머니 안아 보았으면,
그래도 더욱 울적할까
댓글 2개
포아풀
2007. 07. 12. 오전 10:53
빗물은 구름의 웃음이네요. 울음이 아닌... 미음의 실금은 빗물에 내어주고... 시인님의 긍정적인 인생관이 부럽습니다.
운영자
2007. 07. 13. 오후 03:51
읽는 사람도 슬몃 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시군요. 비가 오면 괜히 마음이 센티해지기 마련인데 이 시를 읽으니 외려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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