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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윤창현 2007. 07. 14. 오전 11:08
3874
윤창현 2007. 07. 14. 오전 11:08
3874
- 상추/ 윤창현 -
땅 디딘 텃밭에
상추 모종 심었다
물조리 칠 홉 남짓 담아
자작자작 덮는다
잠 덜 깬 어지러움으로
오줌 지린 달 이슬에
흙을 소반으로 먹고
꼬지락꼬지락
실 할 때까지 견뎌야 한다
여러 날 삶는 한 낮은
묵념으로 고개 떨궈야 한다
유월 낮이 길어지면
꽃대를 올려야 한다
어쩌다 비 사나흘 내리고
시원한 바람에는
청치마를 펼쳐야 한다
해 떨궈 늦은 저녁
솎은 상추 물에 씻어
보리밥에 쌈장 발라
어매랑 먹어야지.
댓글 1개
포아풀
2007. 07. 15. 오전 10:31
청치마를 펼친 그것을 솎아서 그 넓은 잎에 밥 한 수저 얹고 쌈장 얹어 한 입에.. 볼이 터질 것 같은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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