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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날!

나종복 2007. 05. 02. 오후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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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날!
                  나종복

봄비가 내리는 날에는
닫혀진 뇌수가 열리고
갈망의 피빛 깃발이 날린다

채곡히 쌓아둔 망각의 사지가
벽을 뚫고 춤추고
한바탕 진혼의 잔치를 벌이면

영혼은 칼날 위에 잠들고
봄비는 한 방울 한 방울
적시어 강물을 이룬다.

문을 두드리는 기척도 없이
찾아왔던 상념의 물결은
봄비 따라서 문을 나선다.


 

댓글 1개

포아풀 2007. 05. 02. 오후 10:33

날씨에 가장 민감한 것이 마음인 것 같아요.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잊었던 기억들이 모두 일어서지요. 몸도 마음도 잠수된 듯 푹 가라앉는 날이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봄비 내리고 나면 세상은 더욱 환해지고 푸르러지지요. 궂은 만큼 맑은 날이 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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