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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프롤로그4

한민 2007. 08. 22. 오후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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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밤, 과천 정부 종합 청사의 한일제주터널특별위원회실.

  민채는 텅 빈 사무실에는 혼자 남아 한일제주 간 터널건설의 기공식을 마치고 사후 처리 문제 및 방향을  최종 정리 중이었다.


  그는 기공식 장면을 회상할 때마다 가슴 설레는 것이 건국 이래 최대 역사의 중심에 자신이 있어서였는지 지현 때문이었는지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진동으로 되어있는 그의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어댔다.

  정광식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시간 있냐?”

  “급한 일이 아니면 전화상으로 안 될까? 늦게 형과 약속이 있어서.”

  “강검사님 만나기 전에 반드시 날 만나야 돼.”

  광식의 목소리는 겁에 질려 있었다.

  잠시 망설이던 민채는 형과의 약속이 걸리긴 했지만 여태 이런 경우가 없었던 터라 광식의 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알았어. 프리타임에서 보자.”


  민채는 형 민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도 민철 역시 민채에게 약속을 연기 하려던 참이었다. 민철은 직속 검사장의 호출로 시간을 낼 수 없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민채로선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모처럼 형과의 약속을 그로선 변경하기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서둘러 작업을 마무리하고 약속장소로 향하는 민채는 광식의 목소리에서 심상찮은 일이 벌어졌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프리타임에서 만난 광식의 얼굴은 수심이 가득하였다.

  민채는 앉자마자 급히 물었다.

  “천하의 정사장이 왜 이래? 무슨 일인데?”

  “미경이가 죽었어.”

  “무슨 말이야? 그게.”

  “어제 오후 일본 자기 집에서 목을 매달았데.”

  “왜?”

  “몰라, 육 개월 전 삼식이형이 미경에게 근신하라고 일본으로 보냈어, 그런데....”    광식은 말을 잊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어깨를 바르르 떨고 있었다.

  “어쩌다가 그런 일이, 다른 흔적은 없었대?”

  “아무도 출입한 흔적이 없었대.”

  민채는 무슨 말로 광식을 위로를 해야 될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회장이 네게 아무 말도 안 했어?”

  “전혀.”

  “사실 문승덕이 나를 하도 괴롭히길래 삼식이형에게 손을 봐주라고 한 게 나야.”

  “뭐라고?”

  “놀랄 줄 알았어. 하지만 사실이야. 이제 와서 형에겐 미안하지만 형이 칼을 맞았을 때 그다지 서운한 감정이 없었어. 하도 원한 살 일들이 많아서 그 중에 하나가 불거진 것이라 생각했지.” 

  광식은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미경의 소식을 듣고 나니까 사지가 벌벌 떨리는 거야.”

  “그렇다면 네 얘기는 그 모든 것들을 현중이 계획했단 말이야?”

  “그게 모르겠어. 형과 이현중과의 공생관계는 이 바닥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야.     그리고 형은 이현중을 키웠고 이현중은 형의 보호 속에 저 만큼 큰 거지. 김천일은 이현중의 오른팔인데 행동자금을 직접 챙겼어. 지난번 네가 유럽 다녀온 기념으로 환영회하는 날 우리 사무실에서 같이 봤었잖아. 참, 문승덕이 나를 협박한 것 중에 세무조사 건 말고도 무슨 내용인지는 몰라도 도치가 어떤 사실을 알면 형의 등에 칼을 꽂을 거라고 했어. 문승덕의 제거는 삼식이형이나 나에게 골치 아픈 뱀 새끼를 없애는 일이야. 이현중은 미경에게 심한 모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문승덕 한 놈만 제거되면 셋 모두 만족할 만한 일이었어. 하지만 미경까지 저리되고 나니...... ”


  광식은 덩치에 걸맞지 않게 떨고 있었다.


  민채는 할 말을 잊고 현중에게 전화를 걸었다.

  밤이 늦었지만 현중은 기다렸다는 듯이 만나자고 응했다.


  민채는 힘없이 일어서는 광식을 위로하며 문 앞 까지 배웅했다.


  민채의 머리 속에는 제주도에서 현중과 더불어 밤을 새워 나누었던 이야기들과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복잡하게 얽히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1부로 이어집니다.

댓글 2개

포아풀 2007. 08. 23. 오전 10:54

프롤로그부터 긴장이 감도네요. 숨차게 읽었어요. 1부를 기다리며...

운영자 2007. 08. 24. 오전 10:18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막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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