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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프롤로그3

한민 2007. 08. 22. 오후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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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 정부 종합 청사에는 평소 보다 많은 차량들로 넘쳐났다.

  한일제주간해저터널건설특별위원회부위원장이 민채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강위원, 금일 행사는 문제없겠지?”

  해저터널특위는 민채를 제외하면 모두 14명의 건설 부문 베테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채는 박필영교수의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다듬어왔다. 박필영교수는 그러한 그를 특위에 포함시키고 항상 브리핑을 도맡아 하게 했다.


  해저터널특위가 전 층을 사용하고 있는 종합청사 본관3층의 대회의실에는 정부 각료와 국회의원과 건설관련 교수진과 취재진으로 빽빽하게 들어찼다.


  박교수는 하동현장에서 대통령을 위시하여 국빈들과 함께 기공식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는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공직자들과 관계자들을 위하여 하동현장과 동일한 시간대에 실시간으로 실내 기공식이 치러질 예정이었다.


  이윽고 실내등이 꺼지고 대형스크린이 내려오자 빔프로젝트가 웅장한 배경화면을 비추고 있었다.


  민채는 마이크를 켜고 입을 열었다.

  “금일 거행될 한일제주해저터널건설 기공식을 시작하기에 앞서 금번 프로젝트의 개요와 추진방향등을 설명 드린 후 현장을 위성으로 연결하여 지금 여러 분들께서 앉으신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귀한 분들을 모시고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업에 대하여 설명 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한일제주해저터널건설특별위원회 강민채위원 인사드리겠습니다.”


  대회의실은 박수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 지금 까지 설명 드린 대로 추진된다면 2010년 완공 예정인 한일제주간해저터널은 극동아시아의 주도권을 우리가 쥐고 양국 간의 협조체제 라는 외교적 성과 외에도 국토의 균형적인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이라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열악한 서부경남이 향후 대한민국의 교통, 문화, 관광을 주도하는 핵심도시로 거듭나면서 수도권 분산과 행정도시의 다양화 그리고 행정구역 개편을 원활하게 하여 작은 정부와 효율적인 지자체를 구성할 수 있어 정부와 공공기관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고, 신규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실업률을 현저히 떨어뜨릴 전망입니다. 관계기관의 정밀진단 보고서는 배포된 유인물을 참고 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내빈 중에 자신을 대전출신의 국회의원이라고 소개하며 질문했다.

  “현 정부의 정권 재창출을 위하여 급조된 실현 불가능한 청사진이 아닌가요?”


  민채가 답변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정치적 식견을 가지신 분께서 답변을 하셔야 마땅하나 기공식현장에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였기 때문에 공간적인 문제로 기술적인 한계가 있어서 미흡하지만 제가 대신 답변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정치인이 아니라서 정치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의 전문적인 부문에 한하여 기술적인 부분과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의 해저터널과 일본의 해저터널은 당시 기술적인 면에서 현재보다 떨어진다고 보시면 틀림없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을 보유한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그것은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가장 최근에 지어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분명한 것은 유로스타나 슈퍼백조 보다는 월등히 뛰어나고 아름다울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일본과 하동, 하동과 제주를 두세 시간 만에 다녀올 수 있다는 사실이. 외람된 말씀이지만 대한민국의 하나로 결집된 힘이 2002년 누구도 불가능한 것이라 예상했던 월드컵4강 신화를 일구어냈습니다. 우리를 먹여 살리는 것은 세계에서 통하는 일류기술을 가진 몇 개의 기업입니다. 앞으로 한일제주해저터널은 대한민국을 아시아의 중심으로 만들 것입니다.”


  대회의실에는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부위원장이 환한 웃음으로 민채의 어깨를 두드렸다. 현찬은 미소 띈 얼굴로 민채를 향하여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 이윽고 양방향 통신의 시작을 알리는 차임벨이 울리자 하동의 현지 상황이 실시간으로 방영되었다.


  대통령이 장황하게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축포와 함께 오색풍선과 함께 비둘기 떼가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화면이 행사장의 내빈들과 관중석을 비추고 있었다.  박교수는 대통령의 왼쪽에서 박수를 치고 있었다.


  화면에 한 여인의 모습이 나타나자 민채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이지현이다.’

  방송담당이 가까이 와서 끝났다는 사인을 주어서야 정신을 차린 민채는 다시 마이크를 켜고 말했다.


  “이것으로 하동에서 벌어지는 기공식과 더불어 입체적으로 개최된 ‘한일제주간해저터널기공식‘을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민채의 무표정한 얼굴이 한 여인이 사라져버린 스크린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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