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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1부 회상 늙은 중 현중
민채는 중학교와는 다른 분위기를 새삼 느끼며 수업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대광고의 각 과목 선생님들마다 강민철의 동생이라고 기대가 너무 커서 그로선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기실 민채의 형인 민철은 대광고 3년을 내리 수석만 하였고 현재 서울대 법대 2학년에 재학 중이었는데 이미 사법고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민채는 현중과 함께하는 학교생활이 맘에 들었다.
현중은 항상 웃으면서 민채의 의견에 동의하곤 했다.
급우들은 민채와 현중이 너무 붙어 다닌다고 호모라고 놀리기 까지 할 정도였다.
하루는 민채가 물었다.
“왜 넌 매일 까까머리를 하고 다니냐? 얼굴에 너무 자만하는 거 아냐?”
사실 현중은 머리를 완전히 밀고 다녔지만 웬만해선 보기 싫을 법도 한데 그에겐 차라리 어울리기까지 했다.
현중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신경 쓸 일이 최소한 하나는 줄잖아.”
간단명료한 현중의 대답에 민채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중간고사 기간 중에도 봉황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를 대비한 연습이 한창이었다. 현중과 민채는 유일하게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는 축구부원 이었다. 현중은 꾸준하게 하루도 야간 자율 학습을 빠지지 않았다. 민채는 그런 현중의 성실성을 높이 사서 -민채의 표현으로는‘기특하게 여기사’- 방과 후 실전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드디어 중간고사가 끝나고 토요일에 결과가 발표되었다.
담임선생님은 수학과목을 담당하는 남명식 선생이었는데 얼굴에 흐믓한 웃음을 띠고 들어왔다.
“우리 반에서 전체 수석과 4등이 나왔다.”
“와!” 하고 함성과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4등은 강민채!”
\"야! 민채 좋겠다.”
“저 자식은 공도 잘 차더니만.”
여기저기서 부러워하는 말들이 튀어나왔다.
민채는 자신도 모르게 우쭐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등은”
“두구두두두구.”
민채의 반 학생들이 일제히 책상을 두드리며 빵빠레를 준비했다.
“이현중이다.”
모두들 어안이 벙벙해서 빵빠레 할 시기를 놓쳐버렸다.
그 중에서 가장 놀란 건 민채였다.
민채는 놀란 토끼 눈을 하고 현중을 쳐다보았다.
현중은 여전히 그 미소 그대로 웃음 짓고 있었다.
민채는 현중의 뒤통수를 한방 먹이며 말했다.
“징그러운 놈, 야, 이 늙은 중아!!”
모든 학생들이 웃음보를 터뜨렸다.
반장인 진우가 현중과 민채에게 악수를 청했다.
남선생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더 커지고 있었다.
그날 이후 현중의 별명은 늙은 중이 되었다.
to be continued................
댓글 1개
민채와 현중의 인연이 흥미를 끕니다. 운동도 공부도 잘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남자는 아니지만 대리만족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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