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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 사냥
메뚜기 사냥
-유년의 추억-글/박종영
논둑에 강아지풀을 뽑아
단단한 홀치기 한 개를 만든다.
벼포기에 숨어있는 기름진 메뚜기를 잡아
한나절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다.
논길 한쪽으로 도둑질 걸음으로 다가가
순간에 손바람을 일으켜 낚아채면,
영락없이 주먹 안에 잡혀 파닥거린다
이때, 다른 생명이 또 다른 생명의 절규를
즐거움으로 뭉갠다.
논둑 풀섶을 휘젓다 보면 어김없이
수놈 신랑을 업은 암놈의 짝짓기가 한창이다.
저것들이 대낮에 찰싹 붙어 있다니,
심사가 뒤틀려 낚아채고 싶으나
그리움에 잡힌 절정의 순간을 훼방 놀 수는 없었다.
어린 나이에도 정열이 싹트고 있었던가?
붉어진 얼굴 감추고 슬며시 비켜선다.
그때마다 등에 업은 한 쌍이
은빛 사랑 채우다 말고 포르르 논배미로 숨는다,
그냥 한곳에서 즐길 일이지...
환해지는 가슴 안고 집에 오는 길,
줄줄이 강아지 풀 홀치기에서 포시락 거리는 목숨들,
그 절박함을 위로하는 길은, 오직
푸른 영혼으로 불살라 주는 것이다.
댓글 3개
저도 메뚜기 사냥 추억을 공감해요. 사 홉들이 소주병에 넣어서 집에 가져가면 어머님이 볶아주셨어요. 훌륭한 간식거리가 되었지요. 어린 마음에도 짝짓기를 슬쩍 눈감아 주는 아량... 아름다운 추억의 글입니다.
한나절 메뚜기 사냥을 하고 뙤약볕에 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돌아오면 엄마한테 혼나던 생각이 납니다. 예나 지금이나 숙제 땜에...숙제도 잊고 그만큼 열심히 그 재미에 빠져 놀던 그때가 생각나 한자 적어봅니다. 그런데 저는 한꺼번에 두마리를 잡아서 좋다고..횡재했다고 좋아했었는데..그땐 정말 왜 그렇게 두마리였는지 몰랐었답니다. ㅋㅋ 순진해서요ㅠ.ㅠ
아~ 메뚜기!!! 입안에 맴도는 그 고소함과 함께 그리운 옜날이 살포시 포개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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