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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손일갑 2007. 09. 08. 오후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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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쓰레기 뒤지는소리에 발을 멈춘다
   유난히 밝게 빛나는 부드러운 하이얀 털은
   칙칙한 쓰레기 사이로 그 옛날
   석양 저 언덕편에서 천하를 호통치듯
   외로운 선비는 어스렁 말없이 옮겨다니며
   굶주린 배를 채우고있다.
   전선이 지나가고 그 사이로 불빛이 내려오고
   수 많은 차량이 질주하던 거리에 차츰불이 꺼지고
   귀가하는 서민들의 발거음도 하나 둘씩 사라질때
   그들은 해방을 부르듯이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며
   쓰레기를 쳐다본다
   그리고 오늘따라 해방군들의 섬찟한 눈빛이
   휘영찬란한 달빛처럼 황홀하게 아름다워 보인다.
   고독은 어둠을 삼키고
   하얀 이빨에 묻어있는 슬픔은 울음을 삼키니
   이제 그들은 잠이 든 모양이다.

댓글 1개

포아풀 2007. 09. 10. 오전 10:16

외로운 선비... 하얀 이빨에 묻어있는 슬픔.... 고양이에 대한 묘사가 돋보입니다. 이미지가 살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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