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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단편] 개 기르는 법(11)

황태영 2007. 09. 08. 오후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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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기르는 법(11)

                                                     황태영


     그래서 나는 산책할 때마다 쥐똥의 집을 꼭 들러, 철제대문 밑의 좁은 공간을 통해 서로의 코가 닳아 빠져라고 비비적거리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밖에 없었지.
    착잡한 심정으로 난 그녀만은 나를 이해해주리라 여기며 사랑하는 쥐똥에게 잃어버린 우리의 고향, 기필코 되찾아야 할 우리의 대자연에 대해 뇌까리기 시작했어.
     그러나...... 그녀의 반응마저 너무나도 날 실망시키더군.
    \"난 현재의 생활이 편한 걸요. 꼬박꼬박 고깃덩이가 들어 있는 밥을 갖다주죠. 비누칠까지 해가며 가렵지 않게 더운 물로 자주 온몸을 씻겨주죠. 그리고, 이렇게 미장원에 가서 아름답도록 온 몸의 털을 곱슬곱슬하게 해주잖아요? 그런데, 왜 힘들게 손수 먹이를 구하려고 골빈 놈처럼 날마다 뛰어다녀야 하는 그런 피곤한 세계를 동경하나요? 오히려 인간들과 함께 지내는 이런 삶이 이상적인 삶이 아닐까요? 이 편리함이야말로......\"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느새 난 그녀의 집으로부터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어.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몸을 가누기가 어렵더군. 비틀비틀거리며 난 나도 의식 못하는 사이에 근처에 있는 야산으로 향하고 있었지.
     야산을 올라갈 즈음엔 어느듯 조금씩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더군. 갖가지 생각들로 내 머리통은 지근지근 아파왔어. 나는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듯이 세차게 대가리를 흔들어댔어. 저 앞에서 들쥐가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다가 나를 보고는 화들짝 놀라며 수풀 속으로 쏙 숨어버리는 모습이 보이더군. 갑자기 난 이 넓은 세상에 마치 나 홀로 존재하는 듯한 외로움이 엄습해와 부르르 몸을 떨었어.
     어둠은 더욱 더 짙어지고 있었어. 쥐 죽은 듯한 적막 속에서 낮잠에서 막 깨어난 풀벌레들 소리만 바람에 실려 퍼지기 시작하더군. 외로움은 더욱 짙게 뱀처럼 내 몸뚱이를 돌돌 휘감아 오데. 난 무작정 산을 계속 오르고 있었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 멀리서 거의 규칙적으로 틈틈이 둔탁한 소리가 풀벌레 소리를 멎게 하며 들려 왔어. 무슨 소리일까...... 무슨 소리일까...... 깊은 산중의 외로운 절간에서, 백팔번뇌에 시달리는 중생들을 위해 부처님의 자비를 쏟아내는 범종을 두들기는 소리일까...... 나뭇군이 곧 다가올 가을의 추위를 대비하여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두려고 장작들을 짜개는 소리일까......
     여러 추측을 떠올려보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어. 마침내 그 현장에 다다랐을 때 내 대갈통은 세차게 내리치는 듯한 충격으로 내 몸의 털이란 털은 모조리 일제히 소스라쳐 일어서기 시작했고, 발바닥이 그대로 지면에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할 수 없었어.  


         ▶ To be continued

댓글 2개

포아풀 2007. 09. 11. 오전 09:24

무엇을 보았길래.... 궁금합니다.

황태영 2007. 09. 11. 오후 02:59

대답이 되는 [연재소설 - 단편]개 기르는 법(12)을 오늘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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