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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무를 위하여
박종영 2007. 09. 18. 오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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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영 2007. 09. 18. 오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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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무를 위하여
- 박종영
한철 끝물에 마른 목숨 내놓고
뒹구는 낙엽이야 제 몸 바삭거리는 아픔 추수려
다시 올 푸른 날 기억되게
잘게 부서지는 일이다.풍요한 날이 많다 해도
가난은 더 큰 가난을 덧칠하는 것이어서
배고픈 사람 허리띠 졸라매는 허기 알아차리는
굴참나무 잘 익은 열매 한 개
툭, 떨어뜨리는 지혜,
그거 무거운 짐, 가볍게 나눠 갖는 일이다.이렇듯 골고루 나눠 먹는
세상이 올 때쯤이면
곱게 바라보는 꽃이라도 배부른 턱이 될까?이 가을에, 아주 얇은 가슴을 하고
숲의 축축한 나무뿌리를 실한 볕에 말리는 일이
곧 나를 다스리는 일로 위안이다.
댓글 1개
포아풀
2007. 09. 19. 오후 09:51
\"굴참나무 잘 익은 열매 한 개 툭, 떨어뜨리는 지혜, 그거 무거운 짐, 가볍게 나눠 갖는 일이다.\" 가벼워지는 지헤, 비우는 지혜를 배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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