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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3부 사랑 동행

한민 2007. 09. 19. 오후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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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채는 햇살이 유리창에 가득하게 들어올 무렵 햇살보다 더 포근함을 느끼며 눈을 떴다. 은하는 민채의 왼쪽 팔을 베고 그의 가슴에 파묻혀 있었다. 
  한 된장냄새가 방안에 진동하고 있었다. 민채가 은하를 두 팔로 껴안았다. 
  은하가 눈을 감은 채 소리없이 웃고 있는지 그녀의 어깨가 가볍게 흔들렸다. 

  민채가 물었다.
 
  “왜 웃어?” 
  “눕자마자 코를 골더라.” 
  “새벽에 잠깐 눈 붙인 것 말고는 자지 못했잖아.” 
  “그래도, 너무 신기하잖아.” 
  “얼마나 잤어?” 
  “두 시간 정도? 아침 준비하고 샤워하고 나오니까 네가 좀 더 자야 될 것 같아서 깨우지 않았지. 조금만 이렇게 있다가 밥 먹자.” 
  “밥 안 식어?” 
  “전자레인지 있잖아.” 

  은하는 민채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민채는 물기가 남아있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태양이 방안 가득히 그들의 사랑을 감싸고 있었다.
 

  둘은 속옷만 걸친 채 식탁에 마주앉아 있었다. 
  어색한 침묵이 얼마간 흐르고 은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맛이 어때?” 
  “먹을 만한데. 제법.” 
  “듣기 좋으라고?” 
  “어떻게 알았어?” 
  “피, 정말로 듣기 좋으라고야?” 
  “아냐, 진짜 맛있어. 지금 당장 시집가도 되겠다.” 
  “날 잡을까?” 

  민채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은하를 올려다봤다. 
  은하는 숟가락을 입에 물고 민채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 순간 충전기에 꼽혀있는 민채의 전화기가 울어댔다. 
  현찬이었다. 
  “어디야?” 
  “부산.” 
  “은하씨는?”
  “응? 아, 같이 있어.”
 
  “그래 알았다. 좋은 시간 보내. 미나가 너 네 신혼여행 갔다고 샘내더라.” 
  “올라가면서 연락할게.” 

  다시 식탁에 앉은 민채가 은하에게 말했다.
 
  “사실 어제 저녁에는 얼버무렸지만 내 맘에 먼저 들어온 사람이 있어.” 
  “왜 말 못했어?” 
  “네가 너무 정확하게 아픈 곳을 찔러서 당황했나봐.” 
  “대충은 들어서 알고 있어.” 
  민채가 눈을 둥그렇게 뜨고 말했다. 
  “누가?” 
  “진우씨.” 
  “진우는 어떻게 알아?” 
  “남동생이 진우씨 선생님께 레슨 받고 있어. 동생 데리고 교수님 댁에 갔다가 우연히 진우씨를 알게 되었어. 진우씨에게서 네 얘기를 듣고 순수하다고 생각하고 더 좋아하게 된 거야. 다른 남자들과 다르다고 느꼈지.” 
  “은하야, 나는...” 
  “민채야, 네가 말한 그 언니는 너랑 얼마간 동행한 거지, 너랑 사랑한 게 아니야. 그 언니 손을 잡아봤어? 키스 해 봤어? 사랑해봤어? 그냥 네가 힘들 때 네 옆에서 용기가 되 준 거야. 좋은 선배로, 좋은 누나로. 네가 먼저 말하니까 내가 말하는데 네 안에서 나를 밀어내는 사람이 그 언니 말고 다른 사람이 있다면 말해. 그렇지만 그 언니만 네 안에 있는 거라면 내가 다시 채울 수 있어. 너에게 그 언니는 어릴 적 나에게 HOT나 원빈 같은 존재야. 그것 때문에 네가 힘들어하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용납할 수는 없어.” 
  “네가 뭘 안다고 함부로 그런 말을 해? 사실이 어떻든 간에 대중적 이미지와 비교한다거나 맞바꾸려고 하지 마.” 
  “그 언니를 무시한 것처럼 들렸다면 사과할게. 그 당시 너는 고등학교 2학년이야. 감성은 최고치지만 판단은 ‘글쎄올시다.’라고.” 
  “현재 너의 판단은 100%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니?” 
  “그러면 아까는 뭐야. 그냥 나랑 즐기는 거야? 그냥 본능이었던 거냐고. 다른 남자들처럼 너도 사랑 없이도 행위는 할 수 있다는 거니?” 
  “내가 너를 만난 것도, 너랑 이런 대화를 할 수 있는 것 모든 일들이 그녀 로 인하여 비롯된 거야.” 
  “인정사정없이 고맙네, 너무 고마워. 그렇지만 착각하지 마. 강을 건널 때 반드시 나룻배가 필요하지만 강을 건너고 나룻배를 머리에 이고 가진 않아.” 
  “그녀는 나에게 나룻배 이상의 의미야.” 
  “이렇게 하자, 민채야, 그 언니와 너와 함께 내가 동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 기회는 열어 두고 선택은 네가 하는 거야. 기회를 뺏기기 싫어. 우선순위만으로 기득권을 인정한다는 것은 너무 억울해. 내가 자존심을 애써 감추며 이런 제안을 하는 이유는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하리라 믿어. 그만큼 넌 나에게 많은 부분이 되어버렸어. 아니 이제부턴 전부야.” 

  민채는 그녀의 말이 모두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하는 냉장고에서 캔 맥주를 꺼내들면서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건배하자.”  
  “너는 참 표현이 정확하구나. 난 그런 게 부족한데.” 

  은하의 커다란 눈동자는 어느새 순박한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
 

  고속도로위에서 빠른 속도로 서울을 향하여 달리는 빨간 차가 있었다. 
  신나는 음악소리가 울리는 빨간 차는 은하가 운전하는 아우디였고 그 옆에는 민채가 앉아있었다. 

  그들이 머리 위로 하늘은 높고 푸르렀고 태양은 눈부시게 반짝거렸다 .


                                                                        to be continued........

댓글 2개

콩난 2007. 09. 20. 오후 07:28

왠지,아쉬움이 남습니다.뭐라고 표현은 못하겠지만. 단순한 관계로 서로에게 쉽게 적응하는것 같은 인스턴트같은 사랑 소설속의 사랑만큼은 좀 더 순수하게 독자의 가슴에 와 닿는 그런 사랑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민 2007. 09. 20. 오후 07:46

^^ ! 예리하신 .............콩난님. 아직 올리지 못한 글들이 많이 남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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