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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3부 사랑 먹구름

한민 2007. 09. 28. 오후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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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간 반가량을 달린 차는 해운대 한국콘도에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넷은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겨울바다는 차가운 바람을 뱉어내고 있었다. 
 
  미나가 현찬의 손목을 앞으로 끌며 말했다.
 
  “지금 쟤네들 분위기 안 좋거든.” 
  “어쩌지?” 
  “일전에 병원 직원들 휴가 때 따라왔었는데 근처에 청사포 라는 데가 있어. 포근한 느낌을 주는 바다를 낀 포구야. 낮 술 한잔 하지 뭐.” 
  “그래, 좋은 생각이야. 그리로 가자.” 
  현찬이 택시를 잡고 ‘청사포’를 외쳤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철썩거리는 소리가 낮게 들리는 고즈넉한 포구였다. 바닷가 좁은 도로 변에 늘어선 장어구이 집과 횟집이 인상적이었다. 

  미나는 허름한 횟집에 들어가 회를 주문 해두고 방파제를 걷자고 했다.
 
  겨울이라기엔 너무나 찬란하고 따뜻한 태양이 하늘 위에서 반짝거렸고 바닷바람이 바람에 실려 콧잔등을 상큼하게 했다. 

  미나와 현찬의 표정은 태양이었고 민채와 은하의 그것은 겨울이었다.
 
  아무리 따뜻한 바람이라도 겨울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었다. 
  그들이 한기를 느낄 무렵 횟집 주인아주머니의 손짓이 보였다. 

  현찬이 횟집으로 향하면서 말했다.
 
  “그런데 여기 이런 데는 예산이 많이 오버하는데....” 
  미나가 대답했다. 
  “아빠 카드를 빌려왔으니까 걱정 마. 아빠가 저녁 한 그릇은 사신다고 하셨거든.”
 
현찬이 말했다. 
  “그럼 나랑 여행한다고 말한 거야?” 
  “당연하지. 신혼여행이라고 생각하라시던데.” 
  “어쩐지, 어제 밤에 평소와는 다르더라니까.” 
  미나의 볼이 빨개지자 현찬과 민채가 크게 웃었다. 
  웃음소리에 묻혀버릴 것 같은 은하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방에는 푸짐한 상이 차려져 있었다. 
  미나가 게임을 제안했다. 병뚜껑을 병목에 걸고 회전을 시켜서 멈추었을 때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게임이었다. 술을 마시기 힘들면 흑기사를 지목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 은하가 세 번 연속하여 걸렸다. 미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흑기사를 지명하라고 했지만 은하는 직접 마셔버렸다. 

  보다 못한 민채가 은하의 잔을 뺏으려고 하자 은하가 소리를 질렀다.
 
  “나를 위하는 척 하지 마!” 
  현찬과 미나가 눈을 크게 뜨고 은하를 쳐다봤다. 
  민채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현찬이 웃으며 말했다.
 
  “민채야 잠시 나랑 바람 좀 쐬고 오자.” 
  현찬은 민채와 방파제로 향했다. 

  현찬이 민채에게 담배를 권하며 말했다.
 
  “밖에 나오면 한번 씩 피울 만 해.” 
  민채는 처음으로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민
채의 목구멍으로 매운 연기가 지나가자 눈물이 핑 돌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현찬이 웃으며 말했다.
 
  “무리하진 마. 은하씨가 왜 저러는 거야?” 
  “얘기하자면 길어.” 
  “모처럼 미나와 분위기 좋거든, 깨지 말았으면 좋겠어.” 
  “알았어. 애쓸게.” 
 
  은하는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민채와 현찬이 대화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미나가 말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민채 안으로  들어갈 자신이 없어.” 
  “왜?” 
  “아무리 노력해도 민채가 먼저 담아둔 사람이 있어.”   
  “지금 어디 있는데.”
 
  “내일  귀국한다잖아.” 
  “그럼 목사님 사모님의 돌아가신 거와 관계있는 거야?” 
  “고등학교 때 다니던 교회 목사님 딸이래.” 
  “귀국이라면.” 
  \"파라구아이에서.” 
  “뭐하는데.” 
  “선교활동.” 
  “근데, 뭐가 문젠데.” 
  “민채 가슴은 그녀 생각으로 가득 찼어.” 
  “민채씨를 정말 사랑하긴 해?” 
  “민채 없인 못 살아.” 
  “그 사실을  민채씨가 알아?” 
  “다 얘기 했지.” 
  “너, 바보지.” 
  은하가 눈을 들어 미나를 쳐다봤다. 
  “민채씨랑 잘 맞니?” 
  “민채랑 사랑하면 행복해.” 
  두 눈이 촉촉하게 젖은 은하의 두 눈에 방파제 끝에 서있는 민채가 들어왔다. 

  따사로운 태양이 내리쬐던 청사포 하늘 위로 먹구름이 가득 덮여있었다. 

                                                                          to be continued............


 


댓글 4개

포아풀 2007. 09. 29. 오전 11:07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하면... 일반적인 관점을 조금은 벗어난 자유로움이랄까... 물론 개인마다 다르고 가진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요. 애독하고 있습니다. 계속 수고해 주세요, 한민님.

한민 2007. 09. 30. 오후 03:44

자유롭다와 얽매이지 않는다는 조금 뉘앙스가 다르지 않나요. 인생이 백퍼센트 의지대로 펼쳐지지 않고 자기가 원치않는 행위와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이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다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에다가 그것을 어떻게 드러내느냐에 따라 결과적으로 천가지 만가지 경우의 수가 드러나겠죠. 그렇게 많은 것들 중 극히 일부의 상황을 전개하고 있는 셈입니다.

포아풀 2007. 10. 01. 오전 08:43

네~ 알겠습니다. 오해가 있으셨다면 제 표현 부족일 겁니다. 이해하세요, 한민님.

한민 2007. 10. 01. 오후 03:53

포아풀님 오해는 전혀 없구요.^^ 관심과 애정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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