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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3부 사랑 그리운 은하 3부 완결

한민 2007. 10. 05. 오후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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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채에게 유럽출장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그는 이국만리 머나먼 타향에 가 있으면 모두가 애국자가 되고 효자가 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그리고 그는 참으로 소주가 맛있는 술이고 김치가 멋있는 반찬이며 고추장이 피처럼 살갑고 멸치가 고소하고 된장이 오래된 친구에게서 느끼는 깊은 맛이라는 걸 뼈저리게 경험하면서 ‘불과 일주일의 외유가 그러할진대 오랫동안 타국생활을 하는 이들은 오죽하랴.’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하고 있었다. 

  민채는 어느덧 그리워지기 시작하는 은하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은하가 보고 싶어졌다.
  은하가 보낸 문자를 몇 번이고 읽어보았다.
 

  민채는 불현듯 은하가 건넨 책이 생각이 났다.
  그는 가방을 열어 책을 꺼내들었다.
  그것은 그녀의 손때가 묻은 오래된 시집으로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긴 제목을 가지고 있었다.
  은하에게 무심하였던 게 미안했던 민채는 어색하게 책을 읽어내려 가다가 은하가 밑줄 그은 장을 발견하자 정신을 가다듬고 한 줄 한 줄 음미하며 읽어내려 가기 시작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는 공기 속에서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다가 공기가 없어져서야 비로소 소중함을 느끼는 것처럼 멀리 떨어져서야 비로소 많은 시간을 공기처럼 함께 지낸 은하가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 

  민채는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기 전 은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소스라치게 느꼈던 외로움을 가장 요긴하게 해소한 은하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고 그녀가 보고 싶었다. 민채는 이러한 사실을 은하에게 빨리 알리고 싶었다. 전화상의 은하의 목소리는 들떠있으면서 다소 울먹이고 있었다.
  민채는 그것이 귀국하자마자 마중 나와 달라는 부탁에 대한 감동의 결과라고 다소 우쭐한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민채의 피곤을 느끼지 못하는 체력은 귀향을 더디게 만들었다. 

 하늘 가까운데서 보면 더 많이 반짝거릴 것 같던 하늘은 시커먼 밤바다 보다 더 깊은 암흑이었다.  

  인천국제공항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안내방송으로 깊은 잠에서 깨어난 민채는 ‘대한민국이 참으로 싱그러운 나라구나’하며 새삼 느끼고 있었다.
 

  파란 바다 위로 작은 배들이 꼬리마다 뱃길자국을 내며 평화롭게 노닐고 있었다.

      
                                                                               3부 완,  4부로 이어집니다.

댓글 5개

한민 2007. 10. 05. 오후 06:20

이제 반환점이네요. 제4부가 이어집니다.

포아풀 2007. 10. 06. 오후 08:48

수고많으셨어요. 참 대단하시네요. 4부에서도 애써주세요.

이옥경 2007. 10. 06. 오후 10:27

사랑은 움직이는 건가요? 은하편에서서 마음 많이 조렸습니다.ㅎ 앞으로 글의 전개가 무지 기대되네요.^^*

콩난 2007. 10. 07. 오전 10:59

한 민님! 소설을 읽으며 시 한편 속에서 님이 참 감성적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어쩜, 이렇게 아릿한 시를 다 올려주시고...좋습니다. 더욱 더 분발하시고 남은 글 더 기다려집니다.

한민 2007. 10. 07. 오후 03:03

포아풀님, 이옥경님, 콩난님 감사드립니다. 벌써 시월이네요. 이 소설을 처음 시작하고 2년이 흘렀습니다. 소설이나 모든 글이 완성이란말을 쓰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습니다. 초안을 작성해놓고 계속 수정작업을 할 수 밖에 없더군요. 아직도 수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질구레한 조사와 띄어쓰기에서 부터 크게는 등장인물들의 성격까지도요. 사색의 향기는 최종마무리 직전의 정화수와 같은 장입니다. 최종마무리리 직전이라는 표현은 사색의 향기에 올리고 나서도 보면 수정할 게 있고 변화를 줘야할 부분도 생기는 걸 알게되기 때문이죠.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이유로 신경이 더 쓰이고 집중이 잘 되더군요. 앞으로 다루어질 내용은 비교적 거친 사내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겁니다. 많이 지적해주시고 겸사겸사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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