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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5부 우정 물증 그리고 알리바이
늦은 저녁 시간, 로즈마리 카페.
기명순, 송재길과 민철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민철이 입을 열었다.
“먼저 유정학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유정학은 최근 정삼식과 수차례에 걸쳐 통화를 했습니다. 송차장님과 저와 만난 날 오후 5시경, 다음날 오전 10시경, 그리고 어제일자 오후 4시 경입니다. 유정학은 오래 전부터 정회장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습니다. 도박 빛이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고 정회장은 유정학의 신분을 알고 정보원으로 활용 중입니다. 정삼식은 불법격투기를 통하여 회원권 판매수익이 막대하였고, 게임마다 판돈을 걸고 불법도박을 조장해 왔으며 큰돈이 걸린 판은 어김없이 이기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였고, 이를 통하여 엄청난 부를 축척했습니다.\"
마담에게 부를 때까지 아무도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일러두었던 터라 담배연기가 점점 짙어지는 룸에는 비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민철은 이현중 관련대목에서 잠시 딴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민철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체념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그리고 이현중을 영입하면서 특공경호대의 설립을 지원하였고 신변보호를 요청합니다. 정삼식은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많은 적을 만들었고 이현중의 경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 판단됩니다. 실질적인 동업에 들어간 둘은 연순열의 우수한 인맥과 특공경호대를 통한 정보 수집을 발판으로 국가현안이 걸려 있는 현장의 토지를 적극적으로 매수해 왔습니다. 이미 충남 연기일대는 방대한 토지를 매입하였고 주요 관공서의 입주예정지인 요지를 제외하고는 되팔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최근 발표된 바 있는 해저터널건설 계획을 사전에 확보한 그들은 이미 서부경남의 토지를 상당부분 매입할 시도를 하고 있거나 매입을 한 상태입니다. 정삼식은 2004년 이후 토지 구입 시 항상 이현중이라는 자와 함께 공동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현중은 약4년 동안의 행적이 묘연합니다. 공교롭게도 저와 동향이면서 동생과 같은 학교를 다니던 그는 군 입대시기에 맞추어 △△사단 특공대 조교로 다시 나타났습니다. 제대와 동시에 정삼식과 함께 다각도로 협조체제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는 21세기 컨설턴트와 특공경호대 그리고 현민엔터테인먼트를 실질적으로 운영해오고 있었으며 최근 사건 발생당일에는 직접 설립한 제주도 서귀포의 패러다임 호텔 오픈 행사에 참여 중이었습니다.”
민철이 눈빛을 반짝거리며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문제는 여기부터 입니다. 갑자기 사건이 일어난 당일의 오픈 행사 이후 이현중의 행적이 뜸해지면서 모든 일들을 김천일이라는 자가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문승덕이 최근 정삼식의 동생이 운영하는 신촌의 힐사이드나이트클럽에 다녀간 적이 있다는 증인을 확보하였습니다. 입단속을 했는지 종업원들은 한결같이 모른다는 말 일색이었지만 그만둔 종업원을 대상으로 탐문한 결과 사건이 일어나기 보름 전에 문승덕이 정광식과 크게 다툰 적이 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민철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기명순이 말했다.
“강검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네만, 정황만 가지고 소설을 쓰는 것은 위험해. 문제는 물증이야. 제일 급한 건 정미경과 이현중의 신병확보야. 두 번째는 살인이 단독범행인지 아니면 살인교사인지를 먼저 판단하는 게 빠르지 않을까. 문승덕이 죽으면 누가 가장 득을 볼까? 사안으로 볼 때 혼자서 저지른 범행으로 보기엔 너무 정교하고 여러 명의 짓으로는 너무 엽기적이야. 통상 토막 살인은 십중팔구 단독 범행이니까.”
송재길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미경이 사라지고 그의 정부가 죽었다면 당연히 교사자는 이현중이라야 하는데, 그건 너무 눈에 보이잖나? 더구나 그는 알리바이도 확실하고.”
민철이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알리바이는 살인교사의 경우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그가 거느린 특공경호대는 유사시 이보다 더 한 범행도 가능한 특수집단이며 이현중의 명이라면 목숨이라도 바칠 정도의 맹렬추종세력입니다.”
짙은 담배 연기 사이로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민철은 괴로운 표정으로 술을 입에다 털어 넣었다.
독한 양주는 식도를 타고 내려가며 짜릿한 전율을 일으키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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