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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속임수
박종영 2007. 10. 30. 오전 10:46
3739
박종영 2007. 10. 30.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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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속임수
- 박종영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접어드는
새벽길을 걸어보면
산뜻하게 안기는 바람소리,
안아보면 싱싱하게 일어서는 바람냄새,
그 속삭임이 아주 비밀스러워
정겨운 설렘으로 벅차다가 얼굴에 부딪치면
정갈한 바람의 중심이 온 몸에 뿌리 내린다.
막지 않아도 사근대며 숨어드는 바람,
슬며시 불어와 어느 창창한
이별의 매듭을 풀어주고
사라지는 바람의 속임수,
가을에는 소스라치게 시원한
바람물결 자루에 담아 은밀한 곳에 가두고
쟁명한 가을로 불타고 싶다.
댓글 1개
포아풀
2007. 10. 31. 오전 12:30
바람냄새... 보이지 않는 것을 후각적 이미지화한 시법이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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