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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6부 진실 반전

한민 2007. 11. 12. 오후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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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홍콩의 리샤오반점 저녁 일곱시.

  장국진은 거만한 자세로 일관했고 그와 조금이라도 가까운 자리에 앉으려는 자들은 비굴한 얼굴을 하고 손을 비비고 있었다.

  간밤에 수비대장의 반가운 소식과는 달리 꿈자리가 사나웠다.

  그는 꿈속에서 호랑이의 꼬리를 밟고 쫓기는 꿈을 꾸었었다.

  장국진은 호랑이가 꿈에 나타났다는 것만 위안으로 삼았다.

  여흥이 무르익을 무렵 웨이터가 장국진에게 다가가서 귓속말을 했다.

  장국진은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테이블 위에 소형카세트가 올려졌다.

  웨이터가 밖으로 나가자 장국진이 턱으로 카세트를 틀어보라고 지시했다.

  카세트테이프가 돌아가자 자리에 앉아있던 자들이 갑자기 자리를 고쳐 잡고 입을 멍하니 벌리고 사색이 되어가고 있었다.

  첫 부분은 분명 지난번 회의 때의 내용이 그대로 흘러나왔다.

  뒤이어 흘러나온 목소리는 분명 갈홍하의 목소리였다.

  “본 좌는 당신들을 모두 용서할 것이오. 단, 이 모임에 대하여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오. 이에 동의하는 자는 삼일 안에 본 좌를 방문하여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여야 할 것이오.”

  삼일 안에 용서를 구하면 살려준다는 최후통첩이었다.

  가도 삶이 보장이 되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가지 않으면 반드시 죽는다.

  그렇다면 가서 용서를 구하는 쪽이 목숨을 영위할 공산이 크다.

  사내들은 사색이 되어 있는 장국진의 눈치를 살피며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갈홍하의 대저택에서는 연회가 열리고 있었다.

   갈홍하의 제안으로 주안상이 마련되었다. 중국은 지역이 너무 넓어서 지방마다 술을 마시는 문화가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갈홍하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이가 술을 부어서 잔을 채우고 건배제의를 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술은 마시고 싶은 양을 마시되 마시지 않더라도 반드시 입에는 대어야 한다고 했다.


  민채는 온몸에 긴장이 풀리면서 하루 속히 귀국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자마자 뜬금없이 중국까지 날아온 그였다. 자신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러한 일을 진행시킨 현중이 야속했지만 그의 안위가 걱정이 되어 한달음에 달려온 낯선 땅에서 자신을 납치한 자와 마주앉아 협상을 벌이고 이렇게 아무 걱정 없는 사람처럼 술판을 벌이자 내심 허무함을 느꼈다.


  민채의 이런 생각을 천일이 눈치 챘는지 천일의 차례가 되자 술잔을 다 채우고는 잔을 들어 한마디 했다.

  “오늘 같이 훌륭한 식사를 대접해 주신 갈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중국의 대륙적인 기풍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유를 만끽하고 명분을 중시하는 중국 문화에 비해서 한국인은 성실하고 부지런한 성품의 이면에는 조급함이 깔려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시어 이회장님과 발전적인 관계가 되시기를 바라면서 건배제의를 하겠습니다. 위하여!”


  갈홍하가 진지하게 말했다.

  “중국인은 배신을 싫어합니다.”

  갈홍하가 신호를 보내자 내리자 겁을 집어먹은 수비대장이 식당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두 명의 무장한 자가 양쪽 팔을 끼고 겁에 질려있는 사내를 험악한 기세로 끌고 가버렸다.

  갈홍하가 말했다.

  “그리고 중국인은 신용을 중히 여기지요.”

  현중이 대답했다.

  “한국인은 명예를 중히 여기죠.”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총성이 울렸다.

  순간적으로 식당 안은 정적이 감돌았다.

  정적을 깨고 갈홍하가 말했다.

  “이회장님 덕분에 내부의 배신자를 색출하게 되었습니다. 장국진을 포함한 그들의 계보는 지금 역정보를 흘려 모두 소집시켰소. 지금쯤 이회장께서 주신 테이프가 공개되고 있을 것이오. 모든 게 이회장 덕분이오. 나는 앞으로 한국내의 모든 사업권을 이회장을 통해서 참여하겠소. 이회장께서도 중국 내에 투자할 계획이 있으시면 나를 통하시오. 서로가 큰 힘이 될 것이오.”

  현중이 말했다.

  “제가 바라던 바입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더니, 우리가 그런 경우인 것 같소. 환영하는 바입니다.”

  갈홍하의 부하가 황급하게 뛰어 들어와서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는 조소 띤 얼굴로 현중에게 말했다.

  “장국진이 자신의 서재에서 권총을 당겼다는 군요. 그런 배짱으로, 쯧쯧!”


  중국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to be continued..........




댓글 2개

포아풀 2007. 11. 13. 오후 06:49

바쁜 일 끝나셨는지요. 다시 수고하시겠어요. 건필을 빌며...

한민 2007. 11. 13. 오후 11:27

바쁜 척 했네요.^^ 마지막 교정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벌려놓은 일들이 다행히 제 날짜에 잘 매듭되었습니다. 사랑과 야망 마무리하는데 더 신경이 쓰이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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