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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 6부 진실 기공식
한일제주해저터널의 기공식이 거행되는 날 아침.
은하는 민채의 옷가지를 챙기고 있는 중이었다.
민채는 최근 벌어진 상황들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는 중국에서 지현을 만난 뒤로 자신의 의지를 무시하고 떠오르는 그녀의 모습이 부담스러웠다. 더우기 그녀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아니 오히려 그 전 보다 더 신비로운 자태로 나타나지 않았던가.
민채는 자신의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었고 점점 말이 줄었다.
은하는 그런 그의 행동이 중요한 일을 앞둔 업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 하면서도 신혼여행을 직후의 중국 출장에 대하여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다소 섭섭하게 생각했다.
그녀는 주문을 걸 듯 자신을 설득했다.
‘큰일을 하는 사람에게 이 정도 배려쯤이야.’
그녀는 여전히 행복한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민채는 억지웃음을 지어보이며 안간힘을 다해 편안한 척 했다.
일찍 출발한 탓에 빨간 아우디는 교통이 한적한 도로 위를 쾌속으로 질주하고 있었다. 그녀는 유부녀가 된 덕에 비서실 특성 상 근무가 힘들어서 회사를 당분간 쉬기로 했다. 그래서 그녀는 아우디를 유지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웠지만 정든 차를 바꾸기 힘들었고 민채의 업무 특성상 술자리를 자주 하는 편이어서 항상 그를 출근 시키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첫 번째 가로등인 민채와의 출근 드라이브시간을 가장 좋아했다. 어느덧 아침햇살이 그들을 맞이하여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민채는 현중의 말을 떠올렸다.
‘현민건설’
어쩌면 민채 자신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해저터널의 공사에 참여하는 것은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어서 박교수에게 누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민채씨, 뭘 그리 생각해?”
“응, 조금 긴장되네.”
“오늘 코디가 잘 된 것 같지 않아?”
“그래, 맘에 들어.”
“정말? 신경 쓰이더라고. 오늘 높은 사람들 많이 오잖아. 우리 민채씨가 너무 튀지도 빠지지도 않게 뭘 입힐까 고민 많이 했어. 오렌지색은 유행이 지났고 땡땡이는 조금 어려보이고 체크는 너무 날리고. 그래서 눈 색 와이셔츠에 작은 사각 점박이가 괜찮아 보였어. 그거 요즘 제일 잘 나가는 거래.”
“.........”
“민채씨, 정말 긴장했구나. 오늘 마치고 뭐 할 건데? 우리 오랜 만에 영화 보러 갈까? 요새 한국 영화 잘 나온다는데. 시간 돼?”
“응, 상황 보고 전화할게.”
차는 어느덧 과천 정부청사에 도착하였다.
한일해저터널특위 부위원장이 민채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강위원, 금일 행사는 문제없겠지?”
특위는 민채를 포함하여 15명 모두 건설 부문의 베테랑들로 구성되었다.
현찬이 기술지원팀이었던 것에 반해 민채는 항상 브리핑을 도맡아 했기 때문에 박교수가 특별히 특위에 포함시켰다.
과천 정부청사 본관3층은 한일제주해저터널특별위원회가 전 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대회의실에는 정부 각료와 국회의원과 건설관련 교수진과 취재진으로 빽빽하게 들어찼다. 박교수는 하동현장에서 대통령을 위시하여 국빈들과 함께 기공식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는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는 공직자들과 관계자들을 위하여 하동현장과 동일한 시간대에 실시간으로 실내 기공식이 치러지도록 기획되었다.
실내등이 꺼지고 대형스크린이 내려오자 빔프로젝트가 웅장한 배경화면을 비추고 있었다.
민채가 마지막 화면의 이지현을 보는 순간, 그가 행사를 진행하면서 벌어졌던 일들이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져 버렸다.
대회의실의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부위원장은 환하게 웃으며 민채의 어깨를 토닥이자 민채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to be continued.........
댓글 1개
이 내용의 생략된 부분은 프롤로그3에서 먼저 다루었습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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