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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부(待雪賦) - 눈 기다림 노래

산수재혜랑 2007. 11. 20. 오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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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부(待雪賦)

어느 간이역을 스칠 때
역사(驛舍) 앞에 서있던 얼굴이
마치 알고 있던 사람의 얼굴인것 같아
창 밖을 고개 돌려 오래 보고 있었다.
두고 온 것이 있는 모양이다.
흘려 버린 것이 있는 모양이다..
떠난 자는 이별을 노래하고
남은 자는 지난 길을 되돌아 보면서
자기들끼리 오순도순 만나
그렇게 기적처럼 만나서
옹기종기 모여 겨울을 난다.
삼동은 그리 길지 않다고
까짓 눈 몇번 맞으면 되는 거라고
세상이 온통 하얗게 덮이면
잊혀지는 거라고..

산다는 것은 그렇게
잊는 법을 배워가는 거라고..



산수재 혜랑


 


댓글 3개

포아풀 2007. 11. 20. 오후 09:06

산다는 것은 잊는 법을 배워가는 거라지만 먼 기억속 오롯이 살아 있는 젖은 눈빛은 점점 또렷해지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또한 눈 덮이듯 그렇게 지워야 하는 것인지도...

산수재혜랑 2007. 11. 21. 오후 02:47

눈이 덮어주는것은 지워 준다기 보다는.. 내 내면 깊숙한 곳으로 숨겨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잊는다는 표현 역시... 기억의 해마가 인지를 못할 뿐.. 내 창자 저 깊숙한 곳에 더 소록 소록 묻혀 가는 것이겠지요 한 줄 한 줄...

포아풀 2007. 11. 22. 오후 12:20

내 내면 깊숙한 곳으로 숨겨주는 것이라... 그렇네요, 혜랑님. 내 창자 저 깊숙한 곳에서 묻히려면 애끓는 아픔이 더러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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