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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늑대 2
해운대 백사장이 가까워지자 차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해수욕장의 개장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여름이 시작되는 분위기는 그녀의 전신을 파고들었다.
혜미는 이런 분위기를 매우 좋아했다.
매달 찾아오는 마술도 어제 부로 깨끗하게 마무리 된 터라 허전함마저 느껴지는 것이 무슨 일이라도 저질러야 할 것만 같았다.
차량정체로 인하여 콘돌은 느긋하게 뷰젤의 뒤를 따라 붙을 수가 있었다.
그랜드 호텔 지하주차장 입구.
왼쪽 거울(outside rear view mirror)에 콘돌이 가득 들어 찬 것을 확인한 뷰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주차장 아래로 미끌어지듯이 내려갔다.
라이트를 켠 뷰젤은 지하 4층에 가서야 자신이 머무를 곳을 발견했다.
콘돌이 천천히 뷰젤에게 다가가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도도한 걸음걸이로 비상구를 통과하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예상대로 그 사내는 혜미의 차 앞 유리에 붙어있는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자신의 폰에 입력한 후 유유히 지하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앞으로 한 시간.’
혜미가 샤워를 하고 화장을 고치고 출동 준비를 하는 동안 그 사내는 사우나를 하고 머리에 기름을 바른 다음 전화를 할 것이다.
머리를 말리고 화장을 연하게 하고 옷을 수수하게(물론 작전이다.) 차려입는 동안 정확히 한 시간이 흘렀다.
그녀의 전화기가 격렬하게 흔들거리고 있었다.
‘상대에게 초조함을 제공하기 위하여 가급적 천천히 받아주는 센스!’
전화기를 노려보던 혜미가 자신에 찬 표정을 띠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It's time!”
혜미는 평상시 영어를 즐겨 사용하는 편이었다.
그것이 그녀가 고등학교 시절 영어를 심하게 못해서 생긴 콤플렉스 때문이라 것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전화기를 들어올리려고 손을 뻗는 순간 뚝하고 끊어지고 말았다.
‘이러면 재미없어지는데.’
혜미는 TV를 켰다.
인내가 더 필요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침대 위에서 편한 자세로 TV를 보던 그녀는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그녀의 손에 꼭 쥐어져있던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목이 잠긴 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원두커핍니다. 주무셨나 봐요.”
‘어쭈, 이것 봐라. 목소리도 괜찮고 윗트도 있는데’
하지만 여지없는 그녀의 내숭.
“무스.....은 말씀이신지....”
“아까 언양 휴게실에서 커피 쏟으신 분 맞으시죠.”
“어떻게 제 전화번호를 아셨죠?”
“친구가 경찰청에 근무하는데 아가씨 차번호로 조회를 했죠.”
“전과기록이 있어야 차적으로 개인 신상이 공개될 텐데요.”
“아, 그런가요? 어떻게 그런 내용을 다 아시고.”
“오빠가 서울 중앙지검에 근무하셔요.”
‘얼어 죽을, 있지도 않은 오빠. 그저 주워들은 얘기지.’
“어쩐지! 사실, 허락 없이 뒤를 따라왔어요.”
“지금 몇 시죠?”
“저녁 먹기는 좀 이른 시간이죠. 일층 커피
댓글 4개
사색의 향기와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께 무자년 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고 항상 평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한민님의 글에는 늘 열정이 묻어납니다. 내년에도 쭈~욱 그 열정 보여주세요.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혜미의 살아가는 방법이 참으로 지혜롭단 생각을 지니게 하네요. 실망하지 않도록 혜미의 활약을 보여주세요. 한민선생님. 2008년도 활기찬 글들 부탁드립니다
혜미가 너무 여우네요...웬지 얄밉기도 하고....ㅎㅎ 제 추측이 빗나가기를 바라며 3탄 기대해봅니다.. 한민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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