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빈곤론
빈 곤 론
불현듯
또아리 트는 배를 움켜잡고
수돗가로 달려가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며
세상을 원망하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
세월이 흘러 쌀이 남아돌고
음식 쓰레기 처리비용이 시대적 이슈가 되지만
무료급식소 국밥 줄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따끈한 국밥 한 그릇에
찌그러진 인상이 하회같이 웃고
한 끼의 행복으로 포만감을 만끽하다 잠들면
비몽사몽간에 스스로를 현대판 백이숙제라 외친다.
먹고 마시고
상접했던 피골이 빵빵하게 불어난들
배고픔이 해소될까, 자고나면 또 고픈 배를 움켜쥘 것을,
강남의 불빛이 밝아질수록
엥겔지수는 높아만 가고 골목마다 괴성이 더 커지는 것은
그냥 그렇게 배고픈 상속을 받아야만 하는 민초들의 몫이란 말인가.
그들이
울고 또 우는 것은 배고픈 까닭이 아니다,
참다 참다 속이 비틀려 배가 아프고
아픈 배를 움켜쥐다 가슴 터지는 소리인 것을...
그들이
소리 내어 통곡하는 것은 가난이 두려워서가 아니다,
작열하며 떠오르는 태양 위를 먹구름이 덮쳐
내일로 가는 수만리 길을 잃을까봐 천불나는 소리인 것을....
무료급식소에서
댓글 3개
해에게서는 언제부터인가 종소리가 난다 은은히 울려 퍼지는 소리 앞에 무릎 꿇고 한데 모으는 헌 손들 배고픈 영혼들을 위한 한 끼의 양식이오니 고개 숙이고 낮은 데로 임하소서 하늘이 지상의 빈 터에다 간판을 내걸었다 무료급식소, 무성한 생명력의 소리 받아먹으려고 고적함을 견디며 서 있는 길고 긴 행렬 깃털처럼 야윈 몸들을 데리고 될 수 있는 한 웅크린다 아무 것도 움직여본 적 없고 스스로를 쳐서 소리 낸 적 없는 몸짓이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파동치는 해에게서는 수세기의 깨진 종소리가 난다 - 노향림, '해에게선 깨진 종소리가 난다' 전문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했다던가요. 우리가 믿는 절대자, 혹은 신은 저 '해'에서도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해의 이미지에 숨은 절대자의 그 무엇을 보고 있음이지요. 그러나 하루하루를 노숙으로 연명해가는 '배고픈 영혼들'에게 절대적인 신은 이미 존재하고 있지 않은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기에 온전한 소리로 울려 펴질 해에게서는 어제부터인지 '깨진 종소리가 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절대자의 부재, 혹은 희망의 상실을 상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국당님의 훌륭한 글에 어울릴지 모르지만 나름 관련된 시와 글을 올려봅니다.
포아폴님, 감사합니다. 늘 이렇게 지켜봐 주시는군요. 세상이 점점 불평등하게 만들어 지는것 같아 씁쓸하네요. 하루빨리 (차등적)평등이 오길 바라며 저와 많은 대중이 원하는 wel-pia(복지천국)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동감합니다. 사회양극화해소 방법은 단, 하나 저소득층에게 소득을 주는 방법밖에는 세상이 꺼꾸로 가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있는사람들 주머니로 가는 것이 아니라, 복지시설을 만들고, 저소득층에게 소득을 주는 방법뿐이 없는 듯 합니다. \"만민은 평등하다\" 주몽의 활 다녀 갑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