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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 도라 (주세요)
한은총/김문숙 2008. 05. 09. 오전 10:32
3853
한은총/김문숙 2008. 05. 09. 오전 10:32
3853
내 글 도라.
한은총/ 김문숙
이 하얀 빛 글쓰기 칸이
너무너무 순진해 보였다.
아니, 만만히 보았다.
어려운 시는 그만 쓰자고
가벼운 향기만 내어 보자고
풀풀풀 그냥 그냥 써 내려 갔다.
다시 켜서 오자 고치고
다시 켜서 점 찍고
다 쓴 시 네모가 집어 삼켜
다 잊어 버려 뿔고 새 글 몇 줄
쓰다가 전화 받았지
주소록엘 다녀 왔지
네모가 뿔 났다.
아고고
몇 줄도 살아 남지 못했다.
오늘은 이 하얀 백지가
날 보고
무섭게 한 마디 한다.
더 읽어야 해
더 익혀야 해
어쩌다 나는
연날리는 아동기에서
칭찬도 귀찮다.
네모도 비켜가는 사람이 되어 삣다.
네모야 글지 말고 내 글 도라
한은총/ 김문숙
이 하얀 빛 글쓰기 칸이
너무너무 순진해 보였다.
아니, 만만히 보았다.
어려운 시는 그만 쓰자고
가벼운 향기만 내어 보자고
풀풀풀 그냥 그냥 써 내려 갔다.
다시 켜서 오자 고치고
다시 켜서 점 찍고
다 쓴 시 네모가 집어 삼켜
다 잊어 버려 뿔고 새 글 몇 줄
쓰다가 전화 받았지
주소록엘 다녀 왔지
네모가 뿔 났다.
아고고
몇 줄도 살아 남지 못했다.
오늘은 이 하얀 백지가
날 보고
무섭게 한 마디 한다.
더 읽어야 해
더 익혀야 해
어쩌다 나는
연날리는 아동기에서
칭찬도 귀찮다.
네모도 비켜가는 사람이 되어 삣다.
네모야 글지 말고 내 글 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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