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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행자

산수재혜랑 2008. 05. 13.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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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행자

1

사무치게 외로왔어도..
내 하나 가는 길에 행복했던 時間들이 있었다..
산나물 몇가지  
할매 국수  한그릇에도..
가야 할 길이 있기에 배부른 날이 있었다...
꽃비가  화사하게 나리는
'부처님 오신 날'
혼자 소주 공양을 하다..

 2
출가란 머리깍고 집 떠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묶고 있는 '마음의 집착의 집'에서 자유로운 것
 燈은 자신을 태워서 세상을 밝힌다는 데 
바보행자는 무엇을 사르고 있나?
행복이란
얼마나 많이 가졌냐는 것에서 오는게 아니라..
얼마나 버렸냐는데서 오는 것임을 번연히 알면서도..
늘 불필요한 덧 입기를 경주하고 있다..

3
합장한다는 것은 손을 모으기에 앞서
마음을 모으는 것
문득  계절의 꽃비 속에
가야 할 먼 길들을 위해,
인연 스친 모든 선남선녀들을 위해..
부끄러운 마음 담아
가만  마음 손 모아 보는
고운님 오신 날 이다..
 

 
 
 
배행숙 / 나의 연꽃
 
 
 
 
 
바람부는 산수재에서..
총 총 총.. ...
 
 

댓글 3개

포아풀 2008. 05. 13. 오후 03:20

잿빛 승복이 아닌 짙은 밤색 차림의 행자를 보지요. 아직 비구의 계는 받지 않았지만, 마음의 탈속을 어디까지 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스친 행자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지요. 그러나 \"출가란 머리깍고 집 떠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묶고 있는 '마음의 집착의 집'에서 자유로운 것\"이라는 산수재 혜랑님의 글을 접하며 알지 못한 또 다름을 깨우칩니다.

산수재혜랑 2008. 05. 14. 오전 01:21

청바지를 입는다고 행자 아니요 잿빛가사를 걸쳤다고 어찌 모두 행자겠습니까? 자신의 마음 자리가 영원을 향해 경주하면 모두 행자겠지요.. ^^ 정성스레 타인의 글에 리플을 다시는 포아풀님을 보면서 쉽게 보여도 쉽게 할 수 없는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라는 생각을 한 일이 있습니다.. 늘 정진속에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 ^^

포아풀 2008. 05. 15. 오전 10:22

감사합니다. 혜랑님도 늘 정진 속에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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