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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우리들의 빛나는, 축제 날 』
유 민 자
역사 속 아득함이 우리를 부른다.
21세기 너른 마당에 그를 모셔와 살가운 미소로 맞이해도 되는 것일까?
우리는 애절한 사연을 지닌 옛 시간을 끌어 당겨 빛을 던진다. 조선 6대 임금이었던 어린 단종을 불러 세워 둔감해진 감성을 깨운다. 역사 속 진실을 다시 정성껏 들여다본다. 북상한다던 어제의 폭풍전선으로 장마심술을 내내 풀었던 하늘은 저마다 발걸음의 정성때문인지 잠이 들었다. 지금, 밝은 햇살이 언뜻언뜻 비추어 노산군이 되어 사약을 받던 그 날의 쏟아지던 원한과 독기마저 주춤거리게 한다.
-청룔포 아름다운 숲 입구-
남한강의 지류에 있는 영월의 청령포.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권을 빼앗긴 채 찾아든 귀양지. 단종이 1457년 17세의 나이로 노산군으로 감봉되어 갇힌 천혜의 유배지이다. 이 자리는 1년 반의 정선왕후와의 행복한 나날과 생이별을 당한 후, 눈물과 회한이 서린 곳이다. 나는 어린 임금의 귀양처를 찾아 짧은 거리의 서강을 나룻배를 타고 가른다. 그 곳은 3면이 푸른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또 한 편으로는 칼날을 세운 산이 절벽 되어, 잘못을 행한 아이가 벌을 선 듯 곧게 서있다.
신을 벗고 마음을 벗고 내가 바람 되어 아름다운 청령포 숲을 찾아든다. 내가 그가 되어 숲길을 걷는다. 그 곳의 소나무들은 어가를 향해 무릎을 꿇기도 하고 허리를 깊이 굽혀 절을 하기도 한다. 역사의 현장은 웅비(雄飛)한 소나무에 서린 한(恨)과 한숨으로 조금씩 주춤거렸고, 그 어떤 흐느낌이 숨어 든 바람소리가 거대한 소나무 사이로 윙윙거린다.
-신비롭게도 단종어가로 향한 굽은 소나무
댓글 6개
참 아름답습니다. 다섯 개의 눈을 가지신 분 축하 드립니다. 뵈오니 반갑습니다. 더욱 은총을 많이 받으시기를
늘 정겨운 글인사의 대화, 김문숙님께 감사인사 올립니다! 아...저의 무지로, 무언의 말씀인지...그 어떤 의미의 함축을... 제가 '축하의 인사의 어원'을 잘 모르겠는걸요...^&^ \"다섯 개의 눈\"이란...?!
지난 해의 기행이 떠오르는군요. 청령포의 굽은 소나무와 핏빛 돌과 어린 단종의 슬픔을 떠올려봅니다. 그 역사의 장소에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도 더듬어봅니다.
'사색의 향기의 향긋한 연인', 포아폴님! 저는 시 이미지가 풍성한 최시인님과을 인연을 참사랑해요. 지난 청룔포의 기다란 글을 짧게 줄였어요. 요즈음은...제가 왠지모를 문학적인 자신감을 잃고 회의적인 느낌이 다가서요,,,바쁜데도 지루해요... 혹, 감성이 풍부한 멋진 시인님....왜인지...아시나요....^&^
오~~ '향긋한 연인'! 아침부터 행복해요. 저도 선생님을 참사랑해요. 바쁜데도 지루하다, 그 말씀 이해할 수 있어요. 저도 경험하는 걸요. 한 달간 그 늪에 있다가 겨우 나왔어요. 아마 피곤이 겹치셔서 그럴 수 있어요. 천천히, 쉬엄쉬엄 가세요. 나를 위할 사람은 바로 나라는 것을 이제 조금 알 듯 해요. 섣불리 아는 체를 했지요?
그래요. 맞아요. 포아폴님, 삶이 쫓기듯 '메마르고 팍팍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팍팍한 생의 시선앞에서 동동거려요. 저는 소중한 하나를 남기고 또 버리며 또 다시 주워드는 세상 이치, 새삼 느껴요. 아는 척하는 글인사의 포아폴님, 늘 처음처럼! 우리 언어로 그리는 그림,,,한 장쯤 함께 찬찬히 그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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