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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의 여행1.
시들의 여행.
한은총/ 김문숙
나의 어린 시들이
여장을 꾸려 여행을 갔다.
넌
오늘은 어디 사는 누굴 만나고
어떤 마음
어떤 동산
어떤 거리를 휘 돌고 있니?
컸다 싶은 내 아들 장가보내 듯
아까운 조카 딸 시집보내 듯
잘되어진 일이다 믿고 싶어도
파닥이는 여린 날개 보는 듯 하고.
아쉬움, 마음은 시보다 짙다.
너는 첫 행이 나갔을 때
여장을 꾸렸고
연이 끝날 때
신발 끈을 매었다
누구보다도 더 야멸 찬 녀석
글 한자, 주소한 줄 배운 적 없어도
추운 곳, 더운 곳 가림도 없이
온갖 성씨 죄다
두루두루 수인사를 나누나 보다.
클릭 한 번이면
오대양 인사가 컴 화면에 뜨는 세상
마지막 마침표는
우주선 점화인데
내 시가 어지러울까
겁이라도 나야 하건 만
몰 숨으로 내는 내 글은 아직도 과속이다.
질 좋은 화석, 표본이 되기보다
일찌감치 한 치라도 치오르고 싶은
단순무치 일 진정
호들갑을 떤대도 사족은 싫다.
가끔 가끔
달리는 차안에서 엇 만나는 친구처럼
처음 떠난 큰 아들 수학여행 때처럼
나 혼자 어려 혹여 과민 한가, 중독될까 저어하여도
몇 자 반향이 그리 좋으니
나는 아직
유아기 신앙 시절에 머문 가 보다.
댓글 2개
아직은 과속이시라구요? 그러나 그 과속이 얼마나 큰 열정인데요. 그 열정으로 좋은 글, 빛나는 글 왕성히 내놓으시기를... 건필하세요.
참 고맙습니다. 잘 영글거나 미흡하거나 늘 격려 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글은 나 자신을 경계하기 위하여 쓴 것인데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게 되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포아풀님이랑 향기멜 식구들 빠리 빠리 보고 싶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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