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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의 여행1.

한은총/ 김문숙 2008. 05. 25. 오전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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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의 여행.

        한은총/ 김문숙



나의 어린 시들이

여장을 꾸려 여행을 갔다.


넌

오늘은 어디 사는 누굴 만나고

어떤 마음

어떤  동산

어떤 거리를 휘 돌고 있니?


컸다 싶은 내 아들 장가보내 듯

아까운 조카 딸  시집보내 듯

잘되어진 일이다 믿고 싶어도 

파닥이는 여린 날개 보는 듯 하고.


아쉬움, 마음은 시보다 짙다.


너는 첫 행이 나갔을 때

여장을 꾸렸고

연이 끝날 때

신발 끈을 매었다

누구보다도  더 야멸 찬 녀석


글 한자, 주소한 줄 배운 적 없어도

추운 곳, 더운 곳 가림도 없이

온갖 성씨 죄다

두루두루 수인사를 나누나 보다. 


클릭 한 번이면

오대양 인사가  컴 화면에 뜨는 세상

마지막 마침표는

우주선 점화인데


내 시가 어지러울까

겁이라도 나야 하건 만 

몰 숨으로 내는 내 글은 아직도 과속이다.


질 좋은 화석, 표본이 되기보다

일찌감치  한 치라도 치오르고 싶은

단순무치 일 진정

호들갑을 떤대도 사족은 싫다. 


가끔 가끔

달리는 차안에서 엇 만나는 친구처럼

처음 떠난 큰 아들 수학여행 때처럼

나 혼자 어려 혹여 과민 한가, 중독될까 저어하여도

몇 자 반향이 그리 좋으니

나는 아직

유아기 신앙 시절에 머문 가 보다.

댓글 2개

포아풀 2008. 05. 25. 오후 07:03

아직은 과속이시라구요? 그러나 그 과속이 얼마나 큰 열정인데요. 그 열정으로 좋은 글, 빛나는 글 왕성히 내놓으시기를... 건필하세요.

김문숙 2008. 05. 25. 오후 11:12

참 고맙습니다. 잘 영글거나 미흡하거나 늘 격려 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글은 나 자신을 경계하기 위하여 쓴 것인데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게 되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포아풀님이랑 향기멜 식구들 빠리 빠리 보고 싶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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