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여름 여행
여름 여행
이임영
스르르 철도 레일이 움직이며
기차가 출발했음을 말하는
기차 여행길
도심 빌딩 사이를 빠져나가면
산과 들이 대각선을 그리며
나타났다 사라진다
지루한 여행길
말이 없을 때 생각은 깊어진다고 했던가
오랜 침묵의 시간 속
깊은 생각의 우물 하나씩 파놓고
두레박질을 하는 사람들
머리를 모로 기울이고
수면의 축지법을 쓰는 사람들
차창 밖
단색으로 통일된 신록이 짙어진
산모롱이 속으로 사라진
국도를 따라서
하얀 자동차 한 대 사라지면
그의 삶의 역정도 함께 사라진다
훤한 대머리를 드러내는 갓 심은 못자리
아직 옅은 모판 위로 연신 나타났다 사라지는
가로수와 전신주, 야트막한 풍경들
초록빛 모자이크화로 도안된 들판
풍년의 가을을 기약하며
고추 배추 가지 각종 농작물이
균일한 배열을 이루며 자라나는
정갈한 경작지처럼
돌아오는 여행길의 가벼움
삶의 끝자락에서 풀어내는
이야기의 단편에 묻어나는
노 부인의 정갈한 삶을 엿보며
거리와 시간을 재가며 다가온 목적지
나와 감정을 가장 쉽게 일치시킬 수 있는
낯익은 풍경들
하루를 떠났다 돌아와도
고향은 늘 좋은 곳이다
댓글 3개
오늘 같이 좋은 날씨 혼자 기차타고 떠나고 싶네요.
고향-늘 좋은 곳!!!
여행은 좋은 대화상대가 있어야 그 즐거움이 배가 할 것 같네요... 지금 시골에는 모내기가 막 끝난 모습이었습니다... 김종명님 김문숙님 고운 흔적으로 다녀가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