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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의 휴일
한은총/김문숙 2008. 06. 07. 오후 03:38
3486
한은총/김문숙 2008. 06. 07. 오후 03:38
3486
현충일의 휴일
한은총/ 김문숙
오늘은
피 묻혀 이룬 기념일
허둥지둥 살아온 습관대로
사람들은
그리 빠르게
웃음 한 자락을 산뜻하게
봄 스카프처럼 목에 두르려 하고
묵념 사이렌을 기상나팔쯤으로
태극기 게양은
꽃 화분만큼은 되느냐
한탄하는 노인의 등이
곰 바위 같다.
어서 줏어, 이거 줏어, 어서 이리 오지 못해?
꽁초 흘린 청년에게 댓쪽 같은 호령이 서고
어정어정 도망가다
자석처럼 끌려와 줍는 젊은 이의 두 손에
아직 대한민국의 해는 떠 있다.
남방으로
휴가 촌으로
승용차가 몰리고
번잡한 종로 부페가 텅텅 비는 낮
지휘자의 실수를 넘어서서 원칙대로 흘러가는,
온갖 기 펄럭이며 세계로 걷는 촛불 합창 대
세계는
별빛도 아껴온 옛 선비.
반딧불 독서의 후손에게
양화진 나루터,
진리와 평등과 자유를 믿음으로 사수한
맹수의 유전자가 있음을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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