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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코

박종영 2008. 06. 21.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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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코

             -박종영

한 끼니 생명의 그물을 짜는 어부의 손놀림이
수평선 넘는 해당화 붉은 향기로 매듭지어질 때마다,

세상의 그물코가
늘린 사각으로 좁게 만들어지는 것은
부정한 이득으로 배 볼록한 물고기를
잡으려는 것이리라

험난한 시절 촘촘한 그물코에 걸리지 않으려면
작게 사는 지혜가 최선이라지만
달빛 길 재촉하며 새벽을 여는 가여운 사람들이
가냘프고 작게만 사는 것은,
좁은 그물코에 걸리지 않는 세월을
슬기롭게 자랑하기 위해서다

언제나 가느다란 몸뚱이를 행운으로 여기는 우리,
오늘도 촘촘한 그물 안에 갇혀
검은 날개 파닥이는 큰 물고기
애처로운 눈동자,
그 눈물을 훔쳐 보는 것으로 위안을 얻으면 어떨까?
photo/수메루 사진가님

댓글 2개

김문숙 2008. 06. 21. 오후 08:24

온갖 그믈망이 있겠지요. 그물망에서 파닥이는 커다란 방어아 민어를 본 적이 있읍니다. -----., 어쩌면 나의 실수와 허물이 만들어 낸 것도 있겠지만 저는 그 보다 희망과 소망과 인내 속에서 짜인 그믈에 많은 고기가 모여 들기를 바랍니다.

포아풀 2008. 06. 23. 오전 10:26

시 속에 교훈이 들었네요. 욕심으로 비대해진 일상을 반성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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