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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맛

이임영 2008. 06. 24. 오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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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맛
              이임영
매일 마시던 커피가 아닌 다른 커피를 마시면
뭔가 커피가 제 맛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미각이 그 맛에 길들여져있기 때문이다
남편들은 어머니가 끓여주던 된장찌개의 맛을 잊지 못하고
어머니의 된장찌개 맛이 제일이라고 하며
어머니의 음식맛을 그리워한다
직장인이 열심히 일하고
귀가시간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아이가 와락 품에 안기는 그 맛에 피로를 잊는다고 한다
낚시꾼이 장비를 꾸리고 집을 떠나서
불편한 자리를 진종일 지키고 있는 것은
찌가 흔들리고 고기의 무게가 느껴지는
그 손맛 때문이라고 한다
예술가는 갈고 닦은 자신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그 순간을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
이렇듯 인생은 많은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기어이 찾아내고 싶은 그 맛이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찾고자 하거나 알고 있는
인생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
오늘도 동분서주 열심히 뛰어다닌다
향과 맛과 따스함 어느 것 하나라도 부족하거나 넘쳐날 땐
커피를 마셔도 마신 것 같지 않다는
그 맛을 위해
  

댓글 2개

김문숙 2008. 06. 25. 오전 07:42

인생과 세상을 조망하는 좋은 시로 군요. 이임영씨는 어떤 삶의 맛을 즐기시나요?

이임영 2008. 06. 25. 오전 09:35

무슨 삶의 맛을 즐길까요...두꺼비가 미련스럽게 파리를 기다리다 파리가 근접해오면 잽싸게 낚아채는...ㅎㅎ..갑자기 그 말이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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