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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에 소원을 안고
한 밤에 소원을 안고
한은총/ 김문숙
초여름
더위, 장마 시작된, 무긋한
한 밤이다.
아파트를 두른 도로 검은 수풀까지
달빛, 별빛, 한 점 빛들까지도
여름 장마 밤 구름에 잠겨
한 줌 아기 고양이처럼 모두 깊은 잠이 들었다.
내 속의 어르신은
자야 하는 줄 알기나 하라신다.
건넌 방, 장성한 아들의 고운 숨소리
늘 그렇듯 , 편안 한 꿈을 꾸고
바로 옆방에서 세상을 업고 달리던
코 고는 소리
모두 조용해 졌다.
쉿, 우리 끼리야,
그분이 기다리던 시간이다.
오늘은 어땟어?
참 좋았어요
저는 요?
네가 알면서 뭘
잘난 척 해보도록 유일하게 허락된 시간
잘못했던게 더욱 미안적다.
컴이 잠도 안자고 생그레 엿듣고 있다.
그래 가지고야 아픈 눈이 나을 수 있어요? 꽤 참견스럽긴 하다.
할 얘기 보따리가 지천이라도
잘 익은 시어는 짧아도 된다.
뻣뻣한 싸리가지로 빗자루를 역듯
고집으로 추스른 단어들을 참빗으로 엮어서
내 젊은 세월
매혹적인 들릴라ㅡ 혹은 삼손, 혹은 압살롬
머리털 같은 자랑
곱게 곱게 은총의 시어로 빗질해 보자.
거기 어린 날부터도, 여기서도 그리고 내일, 내일도
그분의 동행은 당연한 축제, 당연한 축복의 행진곡이다.
그 분이 주신 특권으로
겁없이 기도한다.
모든 청구서가 자동으로 작동 한다.
남은 날에
나의 시는 모두
참 좋은 노래가 되어지기를
네가 듣는
너의 모든 소리는
아름다운 시
화려한 영상을 얻게 되기를.
샬롬ㅡ 샬롬
이제사 일어서기를 시작하는
장년에 이른 장남을 향해
또 차남과 삼남을 위해
나라와 그 의를 위해
그들을 둘러싼 우주를 향해,
세계와 나라들과 교회와 가정들과 친지들과 자신을 위하여 나는
기도의 포문을 활짝 열어 제낀다.
그러하여도, 천국의 천장에선
흉한 구멍이 나기는 커녕, 향기로운 폭죽으로 퍼져 감을
언제든 모든 세상이 알게 하소서
샬롬, 평화와 평강
쉼 없는 생명샘 속에서, 당신도 나도 모두들 함께
오색 솜사탕이듯
사르-르 녹아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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