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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관광, 아들배웅
하루 관광, 아들 배웅
한은총/ 김문숙
양 손 좌우 핸들 잘 잡은 듯해도
발
브레이크 적당히 밞을 줄 몰라
보행 턱에
덜컥덜컥 허리 통증이 걸려 온다.
무더운 여름 날 오후
땀 삐질 거려도 뭬라 않았건만
침침한 하늘 끈끈한 더위, 여름도 힘들었나?
스스로 비 와르르 쏟아 내리고
퍼 붓는 빗 줄기 사이로
피어나 불붙은 홍초처럼
한도 넘는 문자며 메일, 전화벨, 헛듣는 광고까지
무얼 로 어찌 살 거냐?
아직 상제 결재도 된 터에
귀 밝은 친구까지 면회를 와도
아들이라는 대문자에 하루를 쉰다.
내 밝아지는 눈이
바삐, 나의 게으름을 꼬집을 지라도
자녀라는 주제가 부모의 행복임에랴
한 손이라도 뒷짐 진 어르신 찢어진 우산,
정춘 남녀 웃음 가득 품은 파라솔 우산
쬐그만 우산 아족아족 걸어 가는 아이 녀석 색동 우산들.
머리에 신문기사, 비 가리며 가는 쪼잔한 이들까지
15층 아파트 대지, 밑바닥에 예사롭게 깔고 앉아
어머님 조석으로 배웅하던 똑 같은 자리
집 나서는 아들 배웅으로
난간 기대 서 보는 어설피 한가로운 단독 관광,
스며드는 원천적 삶의 고뇌여
저 앞 동 너머로 보이는 큰길들의 모습,
쉬어 가는 건널목 신호등이며, 버스 정류장
사람 서넛 오르고 타는 데
뛰어 건너 던 모자 쓴 내 아들 거기, 서 있다.
너는 어이 살 꼬?
너는 어이 사는 고?
책가방은 잘 꾸려 갔는가?
아들아
너는 달려 가겠고 나는 각양 배웅을 배우겠건만
너의 참아내는 피곤으로, 너로 인하여 청산이 줄겠느냐
흘리는 너의 땀 방울로, 너로 인하여 궁창이 메이겠느냐
현자는 산 혈 마다 묻혀 있고
지자는 한강에 유유로워
어차피
너도 나도 24시간 하루
백년 인생이야 어찌 다르랴
드디어 너는 버스에 오르고
멀리 너를 지키는 나는
네가 들을 듯, 보는 듯
“:잘 다녀와” 손을 젓는다.
오늘 행복해라
짧게
차라리 한 번 더 네게 문자나 줄 껄.
그래도 아깝지 않은
아들이 만들어 주는 행복한 하루 관광
댓글 2개
자녀라는 주제가 부모의 행복임에랴....한구절한구절 바늘로 시침질하듯 써내려간 고운글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답글 읽고 감사했는데 분망중에 계속 답글드리지 못했읍니다. 용서하시고 그 백배의 축복을 누리십시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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