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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비밀한 곳

김문숙 2008. 08. 03. 오전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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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비밀한 곳

                        한은총/ 김문숙

비밀이어요.
쉿
가만 가만
조용히 오세요.

다른 곳에선 와글와글 웃어도 좋아요
여기선 잠간 참으셔야 해요.  
옷깃을 다시 잘 여미세요.
가지런히 발을 모으시구요.
저 때문이 아니어요
인사 드릴 때 까지는  참으셔야죠. .

이제  됐어요?

잘오셨읍니다.
제 숨겨둔 비밀의 곳이거든요.
님의 가여운 피곤을 위해
부탁하신 대로
잠간만은 제 옆방을   빌려 드리려구요.

마술 같은 거냐구요?
달라요. 여긴
진리의 집 주인이 계시니까요.
그래서 제가 필요한 세상 모든 것이
여기 있어요.

사랑과 믿음과 소망과
노래와 춤과 시와
먹고 싶은 음식과
시원하게 씻을 곳과 
내 몸에 맞는 옷과 구두
내 맘에 든 책등과  각종 기구가 가득하죠

잠들 곳과 깨어나는 곳
눕기도 하고 자기도 하는 곳
먹기도 하고 입기도 하는 곳
하품도   재채기도 크게 하세요.

누구던
장조주 똑 같은  자녀로  보여 지고 대접 받는 곳
설운 만큼 울 수도 있고
기쁜 만큼 춤도 노래도 연주도 해요.
누구나 꿈도 꿀 수 있어요.

자기의 말로 소청하고 바랄 수 있고 기다릴 수 있는 곳
잠잠히  예배하고 소리쳐 기도해도
그 분을 모셨으니
가장 안전하고 평안하지요

이곳은 세상 여행의 오아시스
천상의 그림자. 쉴만한 동산
내 사랑하는 식구와 친척과 친지도 익숙한 곳
언제든 목소리ㅡ 사진  편지 각종 화물,
심지어 본인도  바람같이 실려  오죠.

미아, 고아 잃어 버린 이가 아니어요
무인도도 광막한 우주도 아니어요
세상 한 구석에서
온 세상을 거느리지요.

무어든 내게 딱 맞고도 나 좋아하는 것이  가득한 곳
요술이냐구요?
아니어요 속임수 한 톨 없어요  
행복만 골라 씨뿌려 놓은 이곳  
더 아름답고 더 행복하고 더 거룩하기 위해 사는
여기는 그 분이 허락하신 행복의 텃 밭
아무리 제 열쇠를 가져가셔도 소용없어요
이곳은 저 만이 열 수 있어요

여기는 온 우주가 숨쉬는 곳이어요.
필요한 모든 것이 죄-다 있어요
영권과 인권과 물권이 여기 다 쌓여 있거든요.
시작하겠다    하고 싶다 입만 열어도 
지쳐빠진 삼손에게  우물물을 찾아 주듯  새론 눈이 열려요
부럽지 않으세요?

누구시 었던지  좋아요 할 수 있어요.
속는 척 해 보시면 금방 알아요.  
비록 오늘도 고단한 여름 지쳐 돌아왔어도   
오늘 밤도  저 천상의 그 분과 
아주아주 비밀한 그곳에서
하하 호호 너무너무 행복할 거예요.

여러분의 것도 있어요 물론 있지요
어떤 분은 너무너무 아름답게 장식하셨지만
어쩌면 
어디서는  아직도 잠겨진 채
목놓아 당신의 이름을  부를지도 모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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